그동안 세속 국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놀라운 반전이 준비되었다. 교회의 근본적 변화가 다시 세속 국가의 발전을 가져왔다. 쉽게 말해 교회 공동체의 발전을 모범으로 삼고 따라 한 것이다. 그들도 로마법을 연구하여 국가의 기본법을 다듬더니, 각국내부에서는 국왕이 로마황제와 다름없는 지상권을 가진다는개념을 만들었다. - P123
우르바누스 2세는 이것을 발전시켜 신앙의 적과 싸우러 가는 행위가 순례라는 놀라운 해석을 제시했다. 십자군운동은 개념적으로 전투 이전에 순례 행위다. 기사들은 자신을 순례자로 칭했다. 다만 칼을 가지고 순례에 나선 점이 달랐을 뿐이다. 성스러운 전투와 참회, 이 두 가지를 연결한 것이 십자군운동이었다. 놀랍지 않은가, 폭력을 휘둘러 살인을 하는 행위가 죄를 닦는 선행이 되다니! - P133
소년 십자군에 대해 기록한 연대기는 50개가 넘는다. 당시 기록에서는 ‘푸에리puer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 말은 10대 청소년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해서 학계에서 비판적인 견해가 제시된 적이 있다. 1970년대에 피터 라츠Peter Raedta라는 역사가는 ‘푸에리"라는 말은 실제 나이가 적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 곧 가난한사람들, 주변인, 배척당한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했다. - P139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종교적 흥분과 열정에 휘몰린 희대의 사건은 심대한 위기에 빠져든 중세 유럽 사회의 종말론적 분위기를말해준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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