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에서 양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배부른 상현달의 고고한 달빛을 받으며 다른 기계들이 강기슭을 오르기 시작했다. - P67
잠시 후, 고려군은 항아리들을 성벽에 붙은 거란군의 공성차 위로 떨어뜨렸다. 고려군이 던진 항아리들은 쇳물을 담은 항아리였다. 펄펄 끓는 쇳물이 튀자, 화공에 대비하기 위해 수레 위에 물을 뿌려 놓은 것도 소용이 없었다. 쇳물 항아리에 정확히 맞은 수레는 통째로 타올랐고, 쇳물이 조금이라도 튄 수레는 쇳물이 닿은 부분부터 연기를 내며 타들어갔다. - P67
그것은 거란뿐만이 아니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어떤 나라도 산성을정공법으로 공격하여 함락시킬 만한 뚜렷한 해법을 알고 있지 않았다. 스스로 항복하지 않는다면, 희생을 무릅쓰고 힘으로 밀어붙여 함락시키거나, 오랫동안 포위하여 말려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화포가 나오기전까지 산성은 방어적으로는 거의 난공불락이었다. - P69
사람의 마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같은 사실도 좋은 면을 보기 시작하면한없이 좋은 것만 보이는 법이고 나쁜 면을 보기 시작하면 한없이 나쁜 것만 보인다. 강조는 일단 긍정적인 생각이 들자 더욱 긍정적으로 되었다. - P74
유금필은 항상 부하들과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생각할 시간에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생각해라! 그렇게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실패한다면 그건 네 몫이아니다. 나머지 절반은 하늘의 몫이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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