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은 죽음 직전 가족에게 남긴 편지에서 "지나간 일에 눈물 흘리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하길 원한다"는 말을남겼다. - P25
<조지 블레이크> 당시 유럽에서의 첩보전 양상은 영국과 독일이 주도권을 잃고 미국 CIA와 소련 KGB의 대결로 재편돼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MI6는 전통적 첩보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 CIA 작전에 상당 부분 개입한다. 당시 MI6 소속이었던 블레이크도 주요 작전에 투입돼 고급 정보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었고 이를 고스란히 KGB에 넘겼다. 블레이크가 첩보사에 남을 세기의 ‘이중 스파이Double agent‘가 된 배경에는 이처럼 당시 도래한 냉전체제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 P51
클라우스 폭스는 물리학자로 직업 첩보원도 아닌데다 그나마 스파이로 활동한 기간도 1941년에서 1950년까지 10년 남짓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기의 스파이‘로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물리학자라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 빼돌려진 정보의 실체가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만큼 엄청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 P81
영화 속 이중 스파이가 상당한 고위직이었다는 점에서 킴 필비를 연상케 한다는 것 외에 동명 소설 원작자 존 르 카레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원작자 존 르 카레는 ‘블레이크와 필비 사건‘이있었던 1960년대 초반까지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또 한동안 MI6에도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필비가 소련에 넘긴 MI6 요원들의 파일 속에 현역 시절 작가의 신상(본명: 데이비드콘웰 David Cornwell)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작가의 첩보원활동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존 르 카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원작 후기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블레이크에게는 이상한 동정심이 들고 필비는아주 싫어한다"고 말해 결말의 처단 장면이 단순한 상상력이 아닌 비열한이중 스파이에 대한 작가 방식의 보복이지 않았나 짐작케 한다. - P79
<올레그 펜코프스키> 곤경에 처하게 됐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우려는 곧 현실로 다치게 되는데 우선 그는 앞서 해외 근무지로 예정됐던 인도 발령이 취소되면서 심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급은 생각할 수도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개인적 불이익과 불안감은 체제에 대한 환멸로 돌변하면서 이중 행각을 결심하는 촉매제가 된다. - P94
이러한 극심한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무렵 펜코프스키가 서방과내통을 결심하고 채널 확보를 위해 선택한 방식은 변수와 위험성에서 첩보사에 남을 만큼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1960년 여름 밤 모스크바의 한다리Moskvoretsky Bridge 위에서 산책을 하던 미국인 유학생 2명을 발견한 그는 다짜고짜 다가가 2통의 편지를 쥐어 주며 "CIA에 전해 달라"는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어리둥절했고 가끔KGB가 이런 방식으로 서방인들을 옭아매 간첩혐의를 씌운다는 생각으로 공포감에도 사로잡혔다. 그렇지만 고심 끝에 펜코프스키의 부탁대로 편지를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기로 결정한다. 이어 대사관에서 개봉한 한통의 편지에는 "미국을 위해 스파이를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이름과 계급, 소속이 적혀 있었고 또 한 통에는 향후 접선 방식을 알려 주는 내용이담겨 있었다. - P94
쟈넷이 산책으로 위장해 아이들을 데리고 ‘약속된 공원으로 나가면 펜코프스키가 아이들에게 접근해 캔디 상자를 선물인 양 건네거나 주변 무인포스트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무역을 이유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그레빌 윈이 출국할 때 들고 나오는 방식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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