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에 굴복하고, 우울증depression을 받아들이고 ‘숲‘으로들어가려는 유혹은 ‘약속‘과 마주하게 된다. 약속은 항상 의무와 관련된다. 무언가를 약속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이해하고 있다. 반면 죽음에의 소원은 자기중심적ego-centric이다.
‘자아‘ego (죽음)와 ‘약속‘(의무) 사이에서 동요할 때, 결국 잠(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 P42

 모든 면에서 자족적이고 외롭고멜랑콜리한 호퍼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 P59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세계,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않는 세계에 있다. 호퍼의 작품 세계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러한보이지 않는 차원 → 무의식을 재현한 데 있다. 보이지 않는 차원을설명하는 것은 관객의 일로 남는다. - P76

호퍼가 리얼리스트인 것은 바로 이런이유인데, 리얼리즘은 영화 속 현실처럼 과장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 P104

 그는 그늘진 곳(또는 덜 밝은 부분)과의 대비, 때로 과장된 대비를 통해 빛을 그린다. 그가 표현하는 빛과 그늘의 상호작용은 그가 빈방을 그릴 때 독특한 역동성을 낳는다.
그는 본질적으로 정적인 그림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이경우에는 햇빛과 그늘의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역설에 성공한 듯하다. - P107

1964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마지막 대규모 회고전을 돌아보며 진행한 브라이언 오도허티 Brian O‘Dohery 와의대화에서 호퍼는 이렇게 말했다. "내 작품은 모두 시간의 흐름속 포착된 극도의 강렬함으로 재현된 하나의 순간들이다. " - P112

호퍼에게 불가해한 숲은 우리의 내면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수단이다. 마치 숲의 이미지가 우리 안의 무의식을 건드릴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호퍼는 그가 그토록 존경했던 괴테나 프로스트의 시에 등장하는 숲처럼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숲을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들만 그림에 담으려고 한 것 같다. - P128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말로 할 수 있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회화는 일종의 언어적 영점zero point에서,
아무 할 말이 없을 때 시작된다는 유명한 말을 한 적이 있다. 25 - P144

호퍼의 동년배들이 프랑스에서 ‘구상‘figuration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인 ‘추상‘abstraction 으로의 길을 개척했다면 호퍼는 미국이라는 ‘거칠고‘ 텅 빈 나라에서 다른 길을 모색했다. 보이는 것에상대적인 ‘보이지 않는 것‘, 인간의 ‘내면‘, ‘형이상학적 감각‘에천착한 것이다. 그는 그의 그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고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 P146

호퍼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집 한쪽 벽에 드리운 햇빛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 말은 그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한 시인은 문명은 벽에 드리운 햇빛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이말을 미학에 관한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 햇빛이 벽에 드리울때, 호퍼의 「빈방의 빛」이나 바다 옆의 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자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햇빛이 인간이 만든 벽을 만나 음영shadow 을 만들 때 인간은 미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