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이란, 이판과 사판이 합쳐진 말로 불교용어. 조선이 고려의 국교였던 불교를 탄압하자 계급의 사다리 아래로 추락한 승려들은 살 길을 도모해야했다. 이때 잡역에라도 종사하며 사찰을 유지하고 불법의 맥을 잇던 사판승과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참선을 통한 수행으로 불법을 잇던 이판승으로 각각 나뉘었다. 조선이라는 파고를 통과하여 지금의 불교가 있기까지는, 불법의 맥을 잇기위해 자신들의 소임을 다한 사판승과 이판승의 역할이 컸다.
한데 오늘날 ‘이판사판‘은 조선시대에 계급의 최하층인 승려가 된다는 것은 막장이나다름없었기 때문에 ‘끝장‘을 의미하는 말로 전이되었다. 이판사판 시리즈는 지금껏북스피어가 만들어 온 장르문학의 맥을 이어 나갈 도서들로서 어차피 이렇게 이름지어도 기억하지 못할 테고 저렇게 이름 지어도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이판사판시리즈‘라는 이름은 안 잊어버리겠지. 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이 시리즈로 딱10권만 만들고 끝장을 볼 생각이다.

구니히코가 퇴근길에 종종 들르는 주점에 모처럼 마음이 잘 맞고 외모도 딱 취향인 종업원이 들어와 그만 깊은 사이가 되었다.
상대는 그때 겨우 스물둘이었다. 그녀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오빠 같다‘며 응석을 부렸고 곧 그보다 더 적극적이 되었다.
그쯤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마침내 그녀는 상대가 유부남이라며 한탄하기 시작했다. 구니히코가 아내나 딸 이야기를 할때마다 ‘우리는 만나서는 안 되었던 거네‘라며 눈물을 지었다.
그런 그녀가 귀엽다가도 조만간 헤어질 때는 몹시 귀찮아지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관계를 끊지 않고 질질 끈 까닭은역시 나름의 매력이 있는 여자여서 놓치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미나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그녀와 시부야의 싸구려 호텔 객실에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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