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 종교인과 연관된 소식을 접할 때, 그 종교의 본질과 가르침에부합하는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보다는 부정적이고 무겁고 어두운내용을 압도적으로 많이 접하곤 합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은 저마다의 무게와 불안으로 힘겨운 상황일 때가 많은데, 굳이 거기에 피로를 더해줄 주제로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 P6
오늘의 아픔과 절망을 바꿀 수 있는 내일이 있다면 인간은 그아픔과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마치 기록적 폭염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봄은 어김없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간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P10
유한한 인간은 그렇게 영원을 꿈꿀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원을 꿈꿀 때 유한이 영속하는 형태라고 느끼곤 합니다. 이를테면 영생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종교에서 표현하는 영원도 그 같은 모습으로 묘사된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진정한 의미의 ‘영원‘이란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그 사실은 불변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만약 인간에게 영원이 있다면 유한한 인간이 그 일부가 되는 형태로 영원이 존재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인간의 지혜가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넘어 후대로, 다시 또 그 후대로 계속 전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 P10
‘여기는 외국이라서 그래. 한국에 돌아가면 달라질 거야.‘ 하지만 2010년, 한국에 돌아온 뒤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도 혼자였어요. 아니, 사실 어디에 있든 저는늘 혼자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서울이든 로마든 또 다른어디든 간에, 제 삶은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기만 하느라 그 속에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없었습니다. - P25
최근 우연히 <나의 아저씨>라는 TV 드라마를 알게 됐습니다. 꽤 많은 사람이 드라마 속 40대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보며, 자기주위에 ‘저런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지는 않아서 내용을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성별과나이를 불문하고 삶에서 보고 배울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을바라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런 바람 역시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바라는 생각의 어른은 많이 공부하고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그가 공부하거나 소유한 것이 많고 적음을 떠나 진심으로 누군가의 곁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합니다. - P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