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신들이 인간에게 공평하려고 애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자기는순금 목걸이보다는 때리지 않는 남편이 더 좋다고 말했다.  - P62

"안내문도 붙여놓고, 촌장하고 협의도 해야 하고, 우린 오래전부터 여기서 살아왔어. 주민증도 있고 권리도 있지. 우린 방글라데시 사람이 아니거든."
"무슨 권리?" 엄마가 묻는다.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선거 일주전에만 우릴 기억하잖아. 그리고 사기꾼 같은 촌장을 어떻게 믿어? 이젠여기 살지도 않는데." - P75

신들이시여, 우리동네에 불도저를 보내지 말아주세요.
신들이시여, 우리 동네에 불도저를 보내지 말아주세요.
신들이시여, 우리 동네에 불도저를 보내지 말아주세요. - P78

이 둘은 결혼한 지 너무 오래된 부부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지만 커서도 이 둘은 결혼할 수 없다. 파이즈가 무슬림이기 때문이다. 힌두교도가 이슬람교도와 결혼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다른 종교나 다른 카스트 계급의 사람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피가낭자한 현장 사진을 텔레비전 뉴스에서 종종 본 적이 있다.  - P83

옴비르는 생각했다. 신이 주신 것이 결점일 리는 없었다. 신이 주신 것은 언제나 선물이었다. 옴비르는 세상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렇지않다면 그 모든 일이 일어날 이유가 뭐란 말인가? - P117

교차로의 여왕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 아니야. 실제로 살아 있는...... 영혼이 살아 있다는 뜻이야.
교차로의 여왕은 살아서 아직도 딸을 죽인 놈들을 찾고 있어. 그리고할 수만 있다면 이 도시의 모든 여자, 모든 소녀에게 이렇게 말할거야두려워하지 마. 나를 생각해. 그러면 내가 네 옆에 있을게. - P158

안찰은 추위와, 청년들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욕망에 단련이 되어 있었다. 이 청년들은 레츠토크 접수처 직원에게 뇌물을 주고 안찰의 시간표를 알아내 달달 외웠다. - P208

나를 병균 덩어리로 보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 아빠는 남들이 우리를 존중해주지 않아도 우리가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가 말하는 ‘남들‘은 부잣집 사모님들, 그리고 우리와 똑같이 빈민가에 살면서도 부자가 아니라고 우리를 쇼핑몰에 들어가지도못하게 하는 경비원들을 포함한다.  - P266

내일은 학교 시험 날이다. 시험이 다른 세계의 일처럼 비현실적으로느껴진다. 우리 세계에서는 날마다 정령들과 납치범들과 물소 도살자들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 P300

"말조심해." 엄마가 누나에게 말한다.
"너한텐 돌봐야 할 동생이 있잖아." 아빠가 말한다.
"돌볼 수도 없는 애를 뭐하러 낳았어?" 누나가 묻는다.
아빠가 손을 번쩍 들더니 루누 누나의 왼뺨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 P301

여자아이는 너무 늦기 전에 결혼시켜야 한다고 물라가 말할 때 카디파의조부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라가 말하는 ‘너무 늦기 전‘은 ‘열세 살이나 열네 살이 되기 전‘을 의미했다. - P305

정령이 검은 개나 고양이나 뱀의 모습을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령을 볼 수 없어. 하지만 우리는 이 사원 마당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정령의 존재를 느끼게 되지. 나뭇가지가 목덜미를 간질이는 것 같은느낌에서, 셔츠를 부풀리는 산들바람에서, 기도하는 동안 점점 더 가벼워지는 마음에서 정령의 존재를 느껴, 네가 지금 무서워하는 거 다 보이는데, 우리 말을 믿어.  - P315

친애하는 친구, 너 자신을 위해서 우리 말을 믿어봐. 슬리퍼를 벗고발을 씻고, 안으로 들어가 정령들이 기다리고 있어. - P319

루누는 이해받지 못함의 연속인 삶이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자신과 세상을 증오했다. - P341

자이가 태어난 이후로, 루누는 자이를 혐오와 감탄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이는 백일몽과, 세상이 사내아이에게 허용하는 자신감분에 불완전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듯했다. 반면 여자아이가 그런 자신감을 갖는다면 성격적인 결함이나 부모가 잘못 키운 증거로 여겨졌다.  - P341

루누는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지 않았다. 프라빈과도, 영화배우처럼꾸미고 다니는 상급생들과도 그랬고, 근처에 있는 여학생은 죄다 눈으로 훑고 다니는 양아치 쿼터와는 더더욱 사랑에 빠질 생각이 없었다. 루누는 연애를 원하지 않았다. 루누가 원하는 건 연단에 올라 고개를 숙이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뿐이었다. 전국 대회 메달? 주정부 주최 대회?
지역 대회? 어떤 것이든 좋았다.  - P343

루누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왜 코를 파느냐고왜 골가파를 먹느냐고, 왜 비가 쏟아지는 걸 보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싫었다. 삶의 단 한 부분도, 세상의 단 한 구석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루누가 유일하게 혼자라고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육상 트랙뿐이었다. 수백 개의 눈이 지켜보고 있기는 했지만, 그곳에는 오로지 루누 자신과 땅을 쾅쾅 밟고 뛰어가는 자신의 운동화 소리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 P348

"때가 되면 진실이 밝혀지겠지." 촌장이 말한다.
"언제요? 우리 모두 죽고 나면요?" 엄마가 부드럽고 분명한 목소리로 묻는다. - P363

더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경찰소식통에 따르면, 바룬 쿠마르가 자신이 납치한 청소년들을 살해해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훼손한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자전거에 매어싣고 다니면서 쓰레기장과 쇼핑몰 및 보라선 전철역 주변 배수로에 유기했다고 실토한 겁니다.  - P391

내 가슴속에서 나비 100마리가 날개를 파닥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누군가가 어릴 때 죽는다면, 그 사람은 완전한인생을 살다 간 걸까, 아니면 절반만 살다 간 걸까, 그것도 아니면 살았다고도 할 수 없는 걸까? - P399

그 기자들에 따르면, 주인 여자와 관리인 바룬은 인신매매 및 신장매매, 아동 포르노 제작과 유통을 주로 해온 조직의 일원이었다. 기자들은 바룬이 아동들을 학대하고 살해한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바룬과그의 아내가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한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살해했다는것이다. 그러나 주인 여자는 죄가 없다고, 기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 P403

"자기 삶을 통제할 수있다고 생각하면서 늙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고 하지만 그들조차도 어느 순간에는 깨닫게 될 거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언젠가는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는 걸 우린 이 세상에서 한 점의 먼지에불과해, 햇빛을 받으면 한순간 반짝이다가 곧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먼지.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라." - P405

 그리고 어쩌면, 신들은 진짜로 있고 자기를 잘 보살펴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루누 누나였을지도 모른다.
멘탈이 자기 소년들을 지켜보듯이 누나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분명히 느낄 수 있다. - P410

내가 기사에서 불가피하게 지적했듯이, 한 사회를 이루는 우리와 우리가 선택한 정부들은 그 아이들을 버렸다.  - P411

이 책을 쓴 디파 아나파라는 ‘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의 유쾌함과신랄함과 에너지를 마감 기한에 쫓기는 기사에서는 온전히 표현할 수없어서, 그리고 그 아이들이 통계 수치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썼다"고 밝혔다.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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