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요셉은 이 남자가 싫었다. 남자의 비싼 옷, 화려한 구두, 온몸에 드러나는 자신감, 지독하게 뿜어내는 난공불락의 강인함.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이 남자가 싫었다. 이 남자한테는 동생의 아이를 데려갈 권리가 없었다. - P345
한수는 일본인들이 작정하면 병적일 정도로 다루기 힘든 사람들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조선인과 아주 흡사하지만 일본인의 고집은 더 조용했고 알아채기가더 어려웠다. 가? 그들이 - P347
선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배은망덕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삶이, 자신의 무력함이 수치스러웠다. 햇볕에 까맣게 탄 손과 지저분한 손톱으로 빗지 않은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이런 모습을 한수에게 보이기 싫었다. 다시는 매력적인 여자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P352
넌 내 밑에서 일하면서 잘 먹고 잘 벌었어. 그래서 이런저런이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 당연한 일이야. 애국심은 그저 이념이야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이념에 빠진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잊게 돼. 그리고 높은 자리에 있는 지도자들은 그 이념에 지나치게 심취한 사람을 이용하지. 넌 조선을 바로잡을 수 없어. 너 같은 사람들이나 나 같은 사람이 백 명이 있어도 조선을 바로잡을 수 없어. 일본이 빠져나가고, 이제 소련과중국과 미국이 거지같이 작은 우리나라를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어. 네가 그들과 싸울 수 있을 것 같아? 조선은 잊어버려 - P362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창호는 아내가 남편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비롯해 많은 신념이 있었다. 경희가 낙심한 남자를 버리고 떠난다면, 자신이 지극한 애정을 쏟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닐 것이었다. - P363
"우리 조선인이요. 우리는 서로 다투고 있어요. 하나같이 자기가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죠. 누가 지도자가 되든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격렬하게 싸울 거예요." 창호는 한수가 자기한테 한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특히 인간의 가장 추악한 면을 보는 일이라면 한수가늘 옳아서였다. 이런 면에서 한수는 항상 정확했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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