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작 나한테 말 안 했어? 그의 말에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는다. 빛이 희미하지만,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게 보인다. 메리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왜 이런 얘기를 전혀 안 한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 내가 망가졌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싫었던 것 같아. 네가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까 봐 무서웠겠지. - P227

이렇게탁월한 안목을 지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님을 그녀는 깨달았다. 그는 옳고 그름에 대한 진정한 판단력은 조금도 기르지 않은 채, 섬세한 예술적 감수성만 간신히 키워냈다. - P235

그는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라면 어떤 신뢰, 어떤 친절도 배신했을 것이다. 코넬은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그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아니, 더 나빴다. 하지만 그는 그저 평범해지고 싶었고, 스스로 수치스럽고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감추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에게 다른 상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은 메리앤이었다.  - P261

내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치 겉은 너무 빨리해동되어서 줄줄 녹고 있는 반면, 속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냉동식품 같았다. 왜 그런지 몰라도, 그는 평생 그 어느 때보다도더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더 무뎌져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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