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았다. 지수가 보이온 돔 바깥의 사람들은 허황된 신념에 몸과정신이 묶여 있었고, 종교를 믿거나 혹은 종교에 준하는 가치를신봉했는데, 오직 그것만이 이 끔찍한 세계를 견디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의 사람들은 어떤 신념 없이 그저 내일을믿었다. 그들은 이 마을의 끝을 상상하지 않았다. 한 달 뒤의 창고 보수 일정을, 다음해 작물 재배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레이첼의 온실이 마을에 희망의 감각을, 죽음과의 거리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의 실체가 불안정한 거래에 불과할지라도 그랬다.
- P299
이 관계가 단순한 거래 관계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지수는 자신이 조금씩 사람들이 가진 어떤 활력에 물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의 삶만을 생각하는, 그러나 그 내일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매일의 활기에.
프림 빌리지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이었다. 이곳은 그들을 받아들여준 유일한 세계였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허락된 세계를 더 확장하고 싶어했다. 지수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이 지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지수는 어떤 믿음을 보았다. 아이들은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이 작은 세계가 망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지구상의 모든 곳이 파멸로 치달아도 이 마을만큼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이 어른이 되는 날까지 프림 빌리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다.
imin) 어제가는 이 마을 -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