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라 히데키
다하라 가나
다하라 치사

어디있지? - P83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대답이 없다. 어쩌면 의식을 집중해서알아내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실례지만..…." 그녀가 여전히 조용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세쓰코 씨가 누구신가요?"
헉! 내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튀어나왔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쓰코를 우리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바로 그녀가 아닌가.
- P141


"받지 마세요."
역시 그런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다른 가능성이 떠올랐다.
"어쩌면 아내일지도 모릅니다. 마코토 씨일지도 모르고, 세쓰코 씨를 병원으로 데려간 노자키 씨가 걸었을지도 몰라요.
이 스마트폰은 통화 중 대기를 할 수 없습니다. 일단 표시를 확인하고…."
"그것이에요. 받지 마세요."
"하지만…."
"그것이에요. 받지 마세요."
그녀는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사무적으로, 무표정하게.
이상하다.
- P142

"다하라 씨, 제 말 듣고 있어요? 다하라 씨?"
"대답하지 마세요, 다하라 씨."
"지금 당장 움직이세요, 시간이 없어요."
"다하라 씨, 아직 시간이 있어요. 저 말 듣지 마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번갈아 집 안을 날아다녔다. 지금 들은 목소리는 누구일까? 조금 전에 들은 목소리는? 어느 쪽이 진짜마코토의 언니일까?

"만약 아이가 안 생기면 어떡할 거야?"
남편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금세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두 사람의 발소리만이 이어졌다.
K역이 보이는 순간.
"그때는 말이야." 남편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상큼한 표정을 지었다.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자기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 P166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항상 집을 나오는 건 여자인가. 엄마인가. 아내인가.
이유는 명백하다. 집이라는 물건은 남편, 즉 남자의 소유물이라는 가치관이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여자는, 그리고 아이는 그곳에 얹혀사는 것에 불과하다.
- P200

"네. 밝고 편하고 즐겁게 지내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요, 좋은 쪽으로 굴러가는 거죠."
- P204

"산으로 가요."
- P218

든지 할 수 있다든지, 불륜 상대인 여대생이 너무 집착이 심해서 헤어지고 싶은데 결국 그날도 했다든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 적이 없었나? 괜히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나? 눈앞에서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듯이 술주정하는 천박한 놈들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던 적이 없었나? 정말 지긋지긋해! 예전 친구마저 그런 천박한 놈이 되었다니! 나도 아이 하나, 여자 하나쯤은 저주할 권리가 있잖아!"
- P265

사람을 납치하는 요괴, 그것이 필요했던 마을노인과 아이가 부담스러웠던 마을.
아이를 낳기는 했지만 줄여야 했던 마을 사람들,
그런 사회가 예전 일본의 여기저기에 있었다.
- P324

사람이었던가, 어린아이였던가. 입을 줄이기 위해 마을에서데려간 아이들이 이렇게 변한 것인가.
치사가 이를 드러내더니 천천히 입을 벌렸다. 장난 같은 몸짓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나도 모르게 주춤거렸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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