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다. 굳이 말하자면 사람의 기억일까." 형은 생각하며 대답했다. 예상한 대답과 달라서 나는 당황했다. "기억에 깃들다니, 어떻게?" "지금 이야기처럼." 형은 수수께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았다. "사람과 사람의 기억 사이에 깃드는 거야." - P31
오래된 건물에는 독특한 정적이 감돈다. 신기하게도 인간다운 면이 있고, 정말로 ‘침묵하는 존재를 건물 전체에서 느낀다. - P53
수집욕은 논리가 아니다. 어쨌든 가지고 싶다. 아무리 많아도 가지고 싶다. 모으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 P94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그것도 내 동생이." "그런 거라니?" 나는 되물었다. "물건에 남아 있는 사념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말" "사념이 뭐야?" 그렇게 묻자 형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사람의 기분이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라고 할 수있을까."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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