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사과하려는 아버지…… 친절한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시선이 요제프에게서 무얼 봤는지 알았다.
젊은 시절의 그를 그려볼 수 있었다. 그때 요제프는 두번째 결혼도 실패한 후였다. 그렇게 외로울 거면 우리랑 계속 살지 그랬어, 하고 타박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명은은 가끔, 그렇게 반복해서 결혼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것이 신기했다.
- P303

"언제까지 땅 파고 살 거니? 두더지 이모가 될 셈이니?"
명혜는 이십 년이 넘게 잔소리를 하다가 최근에 포기한 듯하던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두더지 이모라는 말이 명은은 마음에 들었다. 지수가 가출을 했을 때 굴처럼 천장이 낮은 집의 소파를 기가이 내즌적도 있으니 정말 두더지 이모가 된 것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명혜의 오해와는 달리 명은은 그림자 자주을 파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훼손을 최대한 지양하며지표 조사를 하고, 특수한 경우 시굴을 거쳐 발굴에들어갔다. 젊은 시절 격자 도랑을 파느라 허리가 상했고 노년에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할 만했다.  - P304

제발 어딘가 퓨전 아시아 음식점에 머리만 놓인 불상을 떠올리며 하는 말이 아니길 바라며 명은이 미소지었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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