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 그들이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아서 더 그랬다. 살기 위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죗값을 느껴야 했다.
- P385

살고 싶다는 건 무엇일까. 여태껏살고 싶다고 생각해서 살아온 하루가 있었던가. 살아있기에 살아지던 하루는 아니었을까. 은지는 처음 만나는 욕망이 낯설었다.  - P417

컴컴한 3평짜리 방과 가게의 월세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만이 은지가 가진 전부였다.
- P420

정말로 더미에게 미안해서 이러는 걸까? 델리를 사랑하게 만들어놓고 계속해서 절망을 느끼게 했다는 사실이? 하지만 이 문장에는 어폐가 있었다. 한나가 더미에게 미안함을 느끼려면 더미가 반복되는 사고에절망감을 느껴야 하는데 더미는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행위는 한나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수단이자 변명일 뿐이었다. 마지막 시험을남겨두고 곧 파기될 기계를 생각하며 슬픔을 느끼는본인을 위한.
-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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