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아버지의 말도 옳았다고 지금에서야, 이리도 늦어버린 뒤에야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제 나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안 돼, 동정심 같은 걸로 마음약해지지 말라고, 고통도 외면도 능히 이겨낼 수 있도록, 그렇게 강해지라고 말이야."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내가 네 곁에 있어줄 순 없어. 아니, 그럴 수 있다 해도 그래서는 안 되겠지. 네게는 너만의길이 있을 거야. 그걸 스스로 찾아내려면 너는 정말로 강해져야 하는 거야. 아주 단단해져야 하는 거야."
"보리스, 바위가 될 수 없다면 조개가 되는 거다. 네 속이 여려도 아무도 알아볼 수 없도록, 아무도 열어볼 수 없도록 꽉 닫아버려, 아무도 보지 않는 깊은 골방에서라면 눈물 흘려도 좋으니까. 거기서만은 누구도 탓하지 않으니까"
예프넨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었다. 하루아침에 둥지가 없어져버린 어린 새가 그날저녁에 날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런 불가능한 일을 바라는것처럼. 그래야만 할 이유가 생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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