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먹겠다."
 지상의 그 어떤 생물이 자신의 한 끼 식사‘를 향해 이러한 선언을 할 기회나,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려면 허기진 자와 ‘한 끼 식사‘ 모두 지성과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공유해야 할것이다. 문제는 좀처럼 그 조건을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겠지. 그러므로 이러한 선언을 한 끼 식사의 입장에서 듣는 것은무척이나 별나고 다시 없을 경험이라고, 울리케는 생각했다.

"아가씨는 아랫것들과 참 허물없이 어울리는군요."
일련의 식사 준비를 지켜본 시그리드가 울리케에게 그는 배시시 웃었다.
"그건 우리 가난의 결과이지, 제 인격의 결과는 아니어요"

그는 아직 경험과 지혜가 일천한 아가씨에 불과하지만, 용과의 만남은 그의 마음속에 용기와 야심의 불을 지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오해를 피하고자 첨언해 두자면, 그 야심은 권력에 대한 지향이 아닌 번영에 관한 야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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