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먹겠다."
지상의 그 어떤 생물이 자신의 한 끼 식사‘를 향해 이러한 선언을 할 기회나,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려면 허기진 자와 ‘한 끼 식사‘ 모두 지성과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공유해야 할것이다. 문제는 좀처럼 그 조건을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겠지. 그러므로 이러한 선언을 한 끼 식사의 입장에서 듣는 것은무척이나 별나고 다시 없을 경험이라고, 울리케는 생각했다.
그는 아직 경험과 지혜가 일천한 아가씨에 불과하지만, 용과의 만남은 그의 마음속에 용기와 야심의 불을 지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오해를 피하고자 첨언해 두자면, 그 야심은 권력에 대한 지향이 아닌 번영에 관한 야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