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지식한 양반 남성들은 소설을 이주 못마땅하게 여겼다. 여자들이 소설에 빠져 집안일을 게을리하고, 세책가에서 돈을 주고 소설을 빌려보며 재산을 축낸다고 비판했다.
당시 전기수의 주요 고객은 무지한 서민과 규방의 여성이었다. 이들은 전기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식을각성했고, 부정한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양 반의 입장에선 그게 곱게 보일 리 없었다. 어떤 전기수 는 여자로 변장해 규방에 들어가 소설을 낭독해주기도했는데, 이 와중에 아녀자들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
나기도 했다.
영조 때의 한 전기수는 10여 세부터 눈썹을 그리고얼굴에 분을 바르며 언문(한글)을 배웠다. 또 소설을 잘읽었는데 목소리조차 여자와 똑같았다. 어느 날에는 홀연히 집을 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후 그는 양반 사대부가에 출입하면서 진맥을 볼 줄 안다고 하고, 혹은 방물장수라고도 하고, 혹은 소설을 읽어주기도했다. 비구니들과 함께 불공과 기도를 드려주기도 하니..
사대부 부녀자들이 한번 그를 보기만 하면 좋아할 수박에 없었고, 때로는 함께 잠을 자며 음행을 저지르기도했다. 판서 장붕익이 이를 알고 그 입을 막고자 그를 몰래 죽였다. 만약 그가 입을 열면 난처한 일이 벌어질까두려워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