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들여다본 세상은 한술 더 떴다.
자신이 쓴 논문을 지도교수에게 빼앗긴 대학원생, 학교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의 합리적 처리를 요구하는 여교사의 주장을 묵살하는 정년을 앞둔 교감, 직장 내 노사위원회의 공금횡령을 고발했다가 동료들에게 왕따를당한 젊은 직장인 등 불합리한 조직 문화가 우리 사회에만연해 있다. 그들은 병원을 찾아와 분하고 억울하다며하소연한다. 때로는 울기도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정신과 의사를 찾아와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외치는 게 전부다. 그나마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냥 억울함을 당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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