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는 홑이불로 몸을 가린 나를 내버려두고 아무렇기않게 팬티를 찾아 발을 꿰었다. 그러곤 주방으로 가서 위스키를 따랐다. 그가 내 위에 있는 동안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없었다. 쾌라든가 불쾌라든가 하는 것도 알기 힘들었다. 너무강렬한 신체의 감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성기 같은 게 몸에들어왔기 때문은 아니었다. 내 몸이 구석구석 만져지고, 그의몸과 밀착되는 동안 나는 P가 얼마나 낯선 사람인지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그의 땀, 이제 막 나기 시작하는 새 땀과 종일거리에서 흘린 땀이 섞여들어 내 몸으로 스미고 있었다. 나는사람의 냄새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생생하게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