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발상법 - 거꾸로 뒤집고 비틀어 생각하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스케이트를 좋아 했다. 논바닥에 임시로 설치된 동네 스케이트장을 친구들과 함께 즐겼다. 스케이트를 좋아해서 그런지 어려서 겨울에는 거리가 다 어니까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름에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어 백화점 옥상에 있는 롤로 스케이트장을 자주 찾았다. 그러다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면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막상 타고 다니지는 못했다. 롤러스케이트가 개인이 갖기에는 고가였고, 잘 팔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퀴달린 신발이 나와서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나는 다리가 긴 편이다. 그래서 고속버스를 타면 늘 자리가 좁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앞뒤좌석이 거리가 떨어진 고속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우등고속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 적은데도 좁은 자리에서 불편하게 가야하는 일반 고속버스 승객들이 있다. 이들의 편의를 위해 승용차들이 자리 위치를 이동해 좌석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하면 같은 가격을 내고도 편안하게 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얼마 전 <마을기업 희망공동체>를 읽었다. 한국, 일본의 다 떠나고 어른들만 남은 돈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아니 살아가기조차 힘겨운 희망공동화를 겪고 있는 마을들이 약초, 찜질방, 떡, 한과, 찻집 등으로 성공하는 보습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 소개된 나뭇잎을 파는 사람, 거리에 널려진 쓰레기들을 파는 발상이 참 흥미롭다. 나도 버려진 것들을 팔게 뭐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몇 해전, 글로번 액션스타 성룡이 중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즉 ‘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라고 했다. 모든 재산 약 4,000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능력이 없다면 헛되이 탕진할 수 있으므로 상속이 불필요합니다.“

 

자동차 주유구가 왜 왼쪽 오른쪽이 따로 있을까? 회사들이 고집대로 자기 주장을 펴 그렇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차들이 주유를 할 때 한 쪽으로만 주유소는 엄청 분빌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만 똑똑한 줄 알았다. 뭐든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까불지 말자.

 

나는 힘이 약하고 체력이 약하여 일을 할 때 뭔가 쉽게 하는 방법을 찾는 편이다. 아내는 힘이 약하다고 늘 핀잔을 준다. 그러나 미친발상법에 의하면 나는 뭔가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나는 몸이 약하다 보니 게으른 편이다. 그래서 남을 시키기를 좋아 한다. 물론 꼼꼼하여 잘 시키지는 않는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시킨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체력도 떨어지고 해서 더 많이 시키는 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능력이 놀랍게 성장하는 것이다. 전과 다르게 실력이 향상되어 전체적으로 효율이 높아졌다. 내가 약하니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생각을 못했을까?

 

저자는 공고 출신이다. 그런데 대학 교수가 되었다. 처음에는 공고 출신을 공돌이라 하여 숨기려 했지만 아예 까발리니 더 호기심을 갖고 초청이 많아지더라는 것이다. 나도 공고 출신이다. 거기다 공대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10년 가까이 매주 한 권씩 읽고 독후감을 쓴 이력이 축척되어 이제 시를 쓰고, 시인으로 등단의 기회도 얻었다. 그런데 약력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약간 망설였다. 공고에, 공대 출신이라는 것이 외람되었다. 그러나 저자의 말에 용기를 내고 오히려 다 확실하게 밝혀 역전의 효과를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요즘 건강이 좋지 않다. 약간 불안증도 있다. 불안증이 도질 때는 버스도 타기 힘들 때도 있다. 공황장애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추석에는 남산 공원의 버스를 타다가 결국 내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불안증이 있을 때는 시가 잘 써진다. 뭔가 느껴지는 게 많아진다. 그래서 깊은 사색을 하고 그것을 글로 만들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불안증이 마냥 고통이라 생각되지만은 않는다. 고통이란 사실 병이 있다는 증상을 보여주니 치료를 준비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통증이 없다면 그야말로 더 큰 일이 된다. 유명인들치고 삶의 굴곡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었나?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삶의 굴곡을 감사로 받자. 어느 기네스북에 오른 카 세일즈맨은 자동차 구매를 거절당할 때마다 너무 고마워했다고 한다. 평균 10면이 거절하면 한 명꼴로 구매를 해 주는 것을 알기에 거절당하면 당할수록 구매자가 다가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발상의 전환, 행복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다. 발상의 전환, 새로운 삶으로 길을 개척하고 독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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