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마음따라 세계일주 - 한 권의 책과 함께 떠난다
이종필 글.사진 / 한솜미디어(띠앗)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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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여행을 몇 나라 했다. 주로 패키지여행이다. 가이드에 따라 유명한 곳만 둘러보는 여행이다. 그러나 나이가 좀 있는 나로서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돌이켜보면 잠깐 아내와 가이드 없이 다녔던 홍콩이 제일 기억이 남는다. 내 스스로 인터넷 뒤져서 여행 스케줄을 잡고, 전철을 타고, 승객들에게 물어물어 갔다가 다시 공항으로 와서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갔던 기억이 제일로 남는다. 왜? 아마 내 스스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가고 싶다. 조만간 갈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저자의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겪는 경험담은 마치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실감을 하게 한다. 나이가 있다면 있고, 젊다면 젊은 40에 여행을 한 저자의 용기와 실행 능력에 갈채를 보낸다.

 

저자는 "어렸을 적 꿈이 뭐냐"라 물으면 '세계일주'라고 적었다고 한다. 별 생각없이 적은 꿈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 잘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때 그렇게 적었기에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시기에 그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뭐든 적고 볼 일이다.

 

저자의 언어가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물론 한국말로만도 무식이 용감하다고 갈 수는 있겠지만 그에 따른 시련은 더 가혹할 것이다. 영어 실력, 중국어 실력, 특히 중국어의 능통함은 어디에 가나 유용함을 보면서 세계일주에 언어는 중요함을 느낀다.

 

세계 일주에 중요한 요소는 무작정이란 생각이 든다. 계획하고 또 계획하다 보면 계획하다가 볼일 다 볼 것이다. 계획에는 한도 끝도 없기 때문이다. 돈, 교통편, 언어, 문화, 여행지 등등을 준비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유가 찾아와 염려스런 마음에 출발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중국 등지에서 겪는 돌발 상황은 여행객에게는 당황스럽게 만들고 결국 돌아오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의 필수는 언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출발하는 것이다. 또한 무대포 정신이다. 좌충우돌하다보면 길이 생기고, 방법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정신이 저자를 세계 곳곳을 다니게 만들었던 것이다.

 

저자의 티켓팅, 여행허가서, 통행권, 국경 통과시 겪었던 경험담 등은 실감났다. 그러나 풍광과 문화, 경험에 있어서 좀 더 깊은 사색과 느낌이 더 자세하게 기록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여행에는 느낌이란 것이 곁들이면 일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 인물, 장소에 대한 정모를 미리 숙지하여 가서 역사적 배경과 당시의 느낌을 조화를 이루면 그 곳이 훨씬 더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앞으로 가능하면 패키지보다는 내 스스로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을 해 보고 싶다. 물론 불가능하다면 패키지 속의 자기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그 나라의 뒷골목, 시장 통에서 나오는 분위기, 사람과 사람 속에서 나오는 냄새, 느낌이 진정한 여행인 것 같다. 나는 KBS FM에서 6-8까지 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세계의 모든 음악들의 다양함, 이국적인 분위기, 특히 남미, 스페인 포르투갈 분위기의 음악이 좋다. 음악을 들으면 마치 내가 거기에 가 있는 느낌이다. 흥이 나고 가슴이 뛴다. 그 곳에 꼭 갈 것을 다짐하면서 듣는다. 이번 여름에는 미얀마에 갈 참이다. 비행기 티켓도 해 놓았다. 미얀마 두 번째인데 기대가 된다. 뒷골목, 시골 산천에 두루두루 다녀보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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