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고통 구경하는 사회 (이옥토 리커버 에디션)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간 지나쳐온 굵직한 사건들을 내가 어떤 태도로 구경했는지 지나치다시피 반성하게 되는 날카로운 도서.

‘기자’ 라는 신분에서 오는 도덕과 언론의 의무와의 괴리감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고, 아차 싶은 사건들을 낯낯이 보여주며 그 반응들에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사실 자극적인 사건들을 무미건조하게 계속 마주하고 무공감하게 넘기게 되는 요즘 사회에서, 이 책은 진짜 진짜로 필독해야할 도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묻다 하다 앤솔러지 2
김솔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린책들의 하다 앤솔로지 시리즈의 두번째.
나는 이 책을 질문을 건네는 '묻다' 의 행위로 인식하고 펼쳤다.
다만 가슴에 '묻는' 질문들을 '묻는' 이야기들이었음을.

김 솔 작가와 윤해서 작가를 눈여겨 보고 있던 터라
둘 작가들의 이야기가 제일 기대가 됐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김 솔 작가의 「고도를 묻다」 는 <고도를 기다리며>에게 작가의 물음이 담겨있는 이야기 같았다. 작가 나름의 대답도 생각해두고 진행되는 이야기였고 극형식이 주는 이미지가 좋아서 읽고나서도 한참을 베로니카의 질문들에 잠겨있었다.

산문시 같던 윤해서 작가의 「조건」 은 덤덤히 나열되는 문장 속에 어딘가 아린 감정이 묻혀있었다. 분명 장면을 서술하는 것밖에 안 보이는데도 감정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또 한 명 눈에 띄던 작가는 김 홍 작가였다. <말뚝들>을 구매하고 아직 읽기를 망설이던 중이었는데 이 단편을 읽고 읽어볼 용기가 생겼다. 「드래곤 세탁소」 의 주인이 툭툭 내뱉어주던 말들에도 살아갈 용기가 묻어 있었다.

앤솔로지의 장점은 아무래도 생소한 작가의 발견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 시리즈가 다섯편에 그치지않고 주욱 이어졌으면 좋겠다. 한국어엔 행위동사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많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세우스 패러독스 안전가옥 오리지널 46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을 접했을 때 '테세우스의 배' 이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SF이야기하며 떠올랐던 주제들이 있다. 복제인간과 신체개조 이야기이다. 두 주제 모두 현시점까지 활발히 등장하던 주제들이라 과연 작가님은 어떻게 다루실까 궁금했다. 근데 두 개 전부 말아주실 줄 몰랐죠 제가...

그냥 재밌다. 끝에 편집자의 말도 나오는데 편집자님도 그냥 재밌다는 납작한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재밌다고 말하게 된다고 하신다. 나야말로 그렇다. 이게 참 화려한 말로 포장하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왜냐면 그냥 재밌으니까.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을만큼 몰입도도 좋다. 후반부 연출은 그냥 미친(p) 정도다. 감성 없다. 액션, 스릴러, 그리고 묵직하게 나를 때리는 주제들이 있다.

끊임없이 '나'를 증명해야하는 주인공을 보며 본질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는 무엇일까. 철학적인 이 질문을 곱씹으며 따라가다 보면 끝엔 작가님의 생각이 있다. 독자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세계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

이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구매했다. 그리고 작가님의 샌드박스 세계관이 계속해서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찻잔 뒤집기 트리플 32
성수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트리플 시리즈 중 하나인 <찻잔 뒤집기>를 통해 처음 성수나 작가를 접했습니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 소설과 작가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 단편을 즐기면서 작가의 생각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야기는 자신을 던지고 새로움을 꿈꾸는 강희, 현실에 던져진 해진, 신비로운 종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강희와 해진의 관계는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서로가 강렬히 원하던 모습임을 의식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특히 강희가 교회에 그린 벽화는 해진과 함께 바라는 미래를 상징하며, 이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의 한 구절, "강희는 해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현실도 두렵지 않아.'"는 두 인물 간의 깊은 유대감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작가의 에세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웃음을 주며, 소설 속 인물들이 떠오르게 합니다. 출근길에 가볍게 읽으려다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으로, 빠르게 깊은 세상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국이란 이름의 기억 테익스칼란 제국 1
아케이디 마틴 지음, 김지원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는 제국으로 파견되었던 이전 대사의 행방이 묘연해져 급하게 제국으로 가게 된 신임대사 마히트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녀의 행성인 르셀 스테이션에서는 이마고라는 독특한 머신을 머릿 속에 심어 전임자의 기록을 이어받을 수 있는 기술이 있다. 하지만 그녀 전임자의 이마고는 무려 15년 전의 것이었다.

그의 행방도 모른체, 아주 최신의 것이 아닌 이마고를 적응도 하기도 전에 도착한 제국에서 그녀는 전임 대사의 시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 아나필락시스로 죽었다는 그들의 설명또한 함께.

그의 죽음을 마주하며 그녀 전임자의 이마고는 충격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그가 굉장히 정치적이었다는 주변인들의 말과 함께 그녀는 그의 죽음을 따라가게 되면서 복잡히 얽힌 정치 속으로 같이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듄이나 스타워즈로 익숙한 스페이스 오페라란 장르는 사실 시각적으로 제공되지 못하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반 SF소설보다는 좀 더 인간관계나 정치, 문화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어 방대한 우주 이야기라기보단 좀 더 고전을 읽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이 테익스칼란 시리즈의 첫번째인 <제국이란 이름의 기억>또한 580페이지라는 데에 비해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만큼 몰입이 확 되는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이 아주 입체적인 것도 한몫한다.
테익스칼란 제국은 표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게 미덕이라 여기는 모양인지 주인공 마히트는 사람들의 감정을 쉽게 유추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세 가닥 해초'와 '열 두 송이 진달래' 같은 통통 튀는 인물들이 그녀의 조력자로 위치하며 자칫 진지하고 지루할 수 있던 이야기를 가끔 발랄하게 분위기 전환도 해준다.

듄이나 파운데이션 시리즈보단 두 권이라는 그나마 접근하기 쉬운 권수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입문한다면 추천해줄 수 있다. 두 권에 아주 촘촘히 짜여진 이야기들과 사랑이야기들을 느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