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려놓기

오프 Off - 휴대폰을 내려놔.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될 거야!
스테판 가르니에 지음, 최진영 그림, 권지현 옮김 / 큰솔 / 2019년 3월

예전에 어느 연예인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이 나온 적이 있다. 거기에 그 배우는 '휴대폰'이라 답하였는데, 그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장 먼저 쳐다보는 것이 휴대폰 기기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가만 생각 해 보니 본인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이제는 '스마트폰' 이라는 명칭이 더욱 익숙한 '휴대폰'은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단순히 장거리 간 통화 역할을 하던 기기가 아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생활 속 많은 일을 손바닥만한 단말기 한 대로 처리할 수가 있고, 심지어 나의 라이프 스타일마저 컨트롤한다. 휴대폰은 마냥 휴대폰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여러 부작용을 불러 온다고 말한다. 건강 측면에서는 시각을 해치고 디스크를 불러 오고 액정의 발열이나 전파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부작용을 간과할 만큼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이를 통한 효율성과 이미 익숙해진 편리함을 상쇄할 만큼 위기감이 피부에 와닫진 않는다.

저자는 스마트폰을 한 없이 들여다 보는 구부러진 인간의 자세를 보고 '호모 스마트포니엔스' 라는 별칭을 붙였다. 스마트폰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집은 '스마트폰 디톡스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잠시나마 휴대폰을 내려놓자는 이야기를 한다.

스마트폰을 OFF 하기 어렵다면, 액정이 바닥을 보도록 잠깐 뒤집어 두는 것은 어떨지. 뗄레야 뗄 수 없던 스마트폰을 비우고 주변을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져 보자.

세일즈 노하우

꽂히는 말 한마디 - 상대의 심리를 꿰뚫는 23가지 대화 스킬
필 M. 존스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19년 3월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말과 대화의 중요성이 실로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속담이다. 하물며 비즈니스 대화란 어떠한가. 말 한 마디에 거래가 오고 가고 성사 여부가 결정 된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대화 속 한 마디로 상황이 급변하기도,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쏠리기도 한다. 분위기가 그리고 나에 대한 인식이 순식간에 단어 몇 마디로 종결되는 일은 사회 생활하는 동안에 몇 차례 씩 겪어봄직한 일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관계에서 '말'을 어떻게 써야 좋을까.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을 끊임없이 덧붙여가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내성적이고 답답하게 아무런 말 없이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야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서 없이 많은 말을 내뱉는다고 하여서 무조건 괜찮을 리 없다. 불필요한 말을 구태여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꺼내어 정보를 남발할 수도 있다.

말을 잘 하는 것, 이른바 귀에 '꽂히는 한 마디'를 잘 하는 것에도 룰이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는 표현을 구사 할 줄을 알아야 한다. 줄곧 마케팅 및 세일즈 분야에서 화술 전문가 및 강연자로 활동한 저자는 세일즈를 단순 판매로만여기지 않고, 세일즈의 행위 자체를 재정의 하고 재치 있는 의사 표현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대화를 이끌어 가라고 한다. 그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이 바로 '꽂히는 말 한 마디' 여기 한 권에 담겨 있다.

책에서는 총 스물 세 가지 표현이 실려 있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어떤 표현으로 질문하거나 답변하는게 좋다는 가이드를 보여 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간결한' 컨셉에 알맞게 책도 가독성 좋게 구성되어 있다. 영어 원서를 번역한 책인 만큼 챕터 소제목에는 그에 해당되는 영어 원문이 적혀 있으므로 대화 습관을 새로이 길러 본다면 언어 사정을 막론하고 대화를 잘 이끌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돈 공부는 필수 토익 공부는 선택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 생각의 방향을 바꿔 고달픈 돈벌이에서 벗어나기
이권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흔히 글을 읽지 못 하는 사람을 가리켜 '문맹'이라고 한다. 문맹의 어려움이 무엇인가. 글을 읽지 못 하고 글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 하여서 소통에서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글' 대신에 '돈' 이라고 넣어서 읽어 보자. 다르지 않다. 우리는 돈을 모르면 피해를 본다. 그런데 돈, 그러니까 금융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네 차례나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 지식'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바다. 금융 지식이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매 순간 흡입하고 뱉는 공기와 같다. 돈이란 천박하게 여길 것도 아니고 두려워 할 것도 아니고 모른 체 외면할 것은 더더욱 아니다. 토익보다 돈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궁극적으로 돈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부유함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 보다 중요한 건 자가 자본으로 얻는 경제적 자유다. 내 시간과 노동력을 맞바꾸어 얻는 근로 소득은, 다시 말하자면 내 시간과 노동력을 들이지 않으면 얻지 못 하는 소득이다. 20대 중반에 통장에 1억을 찍은 저자는 당시 그 감격을 이렇게 말했다. 1억이라는 액수도 어마어마하지만 이 돈을 월급같은 근로 소득으로 벌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한다. 

갓 대학에 입학한 저자가 어떤 계기로 금융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금융 공부를 기초부터 해 나갔는지 책을 통하여 알 수가 있다. 또한 금융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망설이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유튜브 가이드

억대 연봉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는 법 - 김도사와 마케팅 여왕이 알려 주는 유튜브의 모든 것
김태광(김도사).신상희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3월

SNS 트렌드는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듯 하다. 확실히 가독성과 전달력이 우수한 매체가 강세를 띄고 있다. 블로그 형태에서 간단히 코멘트를 적는 페이스북, 트위터가 이슈가 되더니 이후 사진만으로 간단히 의미 전달 가능한 인스타가 이용률을 앞서 갔다.

그것을 이어받아 이제는 '동영상' 이다. 그리고 가장 큰 허브를 보유한 유튜브가 대세다. 몇 년 전에만 하여도 유튜브의 활용은 '소비'가 주 목적이었다. 웹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목적이 가장 컸으며, 동영상의 종류 또한 공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 딴 판이다. 유저의 유튜브 활용법은 소비자에서 제작자로 넘어가고 업로드 영상 또한 공공이냐 아니냐 관계 없다. 개인이 전달할 수 있는 정보성을 지닌 영상부터 아주 사소하고 사사로운 내용까지 모두 유튜브에 업로드 된다.

이 중에서 특히 돋보이는 영상 제작자는 파워 크리에이터가 된다. 파워 크리에이터라면 이미 개인 브랜딩의 성공 가도에 오른 것이며, 이점이라면 '수익 창출'이 따르는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을 고용하는 등 대규모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이 많아진 까닭도 이러한 맥락이다. 단순히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작업을 취미로 보기엔 유튜브의 힘이 대단하다.

물론 억대 연봉을 벌어낼 만큼 파워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쉽게 될 일이 아니다. 용돈 수준의 벌이를 올리는 것도 수월하지 않다. 그럼에도 콘텐츠에 대한 기획력과 동영상 제작 및 채널 운영 능력이 있다면 어떤 개인이라도 쉽게 유튜브에 접근할 수가 있다. 퍼스널 마케팅 및 브랜딩의 강자인 저자 두 사람은 이처럼 책을 통해 유튜브의 접근 문턱이 낮고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운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이들의 코칭을 따라 가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허세의 힘

허세의 힘 - 꿈을 팔았으니 AS는 확실하게, 그리고 소소한 여자 이야기
고선윤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2월

연로한 작가가 유년기부터 하나씩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에세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 가서 고교 생활까지 마쳤다. 고교 졸업 후 저자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일본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취득하여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교육자로 활동하였다.

재일교포도 아닌 그녀는 진실로 국적으로는 당연 '한국'이다. 한국이건만, 어릴 적에 저자가 느낀 감정선은 사회적 환경에 더욱 동요되었다.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도 아닌, 혹은 어쩌면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거나 양쪽을 오가는 이중적인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그렇게 삶과 시간을 되돌아 보았고 지난 날에 저자가 느낀 아픔과 외로움이, 글과 문장으로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마치 가까운 잘 아는 어른께서 자신의 속내를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며 털어두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 일생의 소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담아 듣는 시간이 책 한 권을 펼치는 동안 지나갔다.

반 백년을 살아 온 시점에서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저자. 글 속에 담긴 저자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이 멀지 않고 다르지 않아서 읽어보는 나도 공감대를 이어 나갔다. 누군가의 인생 경험으로 전해 오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주는 위로. 타인의 에세이를 읽어 보는 시간이 나에게도 의미 있었다. 도서 '허세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