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의 힘 - 꿈을 팔았으니 AS는 확실하게, 그리고 소소한 여자 이야기
고선윤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로한 작가가 유년기부터 하나씩 자신의 시간과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에세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 가서 고교 생활까지 마쳤다. 고교 졸업 후 저자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였고, 일본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취득하여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교육자로 활동하였다.



재일교포도 아닌 그녀는 진실로 국적으로는 당연 '한국'이다. 한국이건만, 어릴 적에 저자가 느낀 감정선은 사회적 환경에 더욱 동요되었다.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도 아닌, 혹은 어쩌면 한국인이거나 일본인이거나 양쪽을 오가는 이중적인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그렇게 삶과 시간을 되돌아 보았고 지난 날에 저자가 느낀 아픔과 외로움이, 글과 문장으로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마치 가까운 잘 아는 어른께서 자신의 속내를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며 털어두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 일생의 소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담아 듣는 시간이 책 한 권을 펼치는 동안 지나갔다.



반 백년을 살아 온 시점에서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저자. 글 속에 담긴 저자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이 멀지 않고 다르지 않아서 읽어보는 나도 공감대를 이어 나갔다. 누군가의 인생 경험으로 전해 오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주는 위로. 타인의 에세이를 읽어 보는 시간이 나에게도 의미 있었다. 도서 '허세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