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순삭 파이썬 시간순삭 시리즈
천인국.정영민.최자영 지음 / 생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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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년 전에만 하여도 IT는 특정 분야로 분류되는 산업군이었다. 그러나 불과 그 사이에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는 환경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고, IT는 이제 특정 어느 직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공기처럼 존재하게 되었다. 사업체는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에서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IT - 정보 통신- 을 빼고 논하는 것은 더 이상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필수 사항이다.

이처럼 IT기술이 각광받고 중요시 되자 자연스레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익혀야 할 언어는 영어가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 언어라고 말하니 그 중요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되리라고 본다. 공교육 현장에서도 코딩 교육이 의무화라고 하니 프로그래밍을 마냥 남 일처럼 등한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파이썬일까. 파이썬은 다른 컴퓨터 언어에 비해 문법이 간결하여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유지보수 및 프로그램 관리에도 용이하다. 또한 풍부한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어서 웹 개발뿐만이 아니라 데이터분석, 머신러닝, 그래픽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가 있다. 즉 개발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파이썬을 학습 해 둔다면 다양한 직군에서 적용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전자공학과를 나와 현재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다른 한 명은 컴퓨터공학 전공 후 국내외 교육현장에서 정보/컴퓨터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초보자 또는 컴퓨터 언어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에서 어려워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부분을 돕고자 신경 쓴 점이 눈에 돋보인다. 도식을 집어 넣어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프로그래밍 순서를 단계에 따라 보여주면서 입문자가 독학으로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게다가 저자들의 직강 동영상 및 본문에 수록된 코딩 파일이 모두 제공된다.

파이썬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는데 기본 개념조차 잡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 책이 입문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나 역시도 파이썬이라는 언어 체계를 잡는데 기본서로 활용하고 있다. 파이썬 프로그래밍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본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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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 한국 아빠 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이 가족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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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 한 방식으로 맞이하였다. 특정 몇 명만이 아니라 전 세계 대다수 모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급속도로 빠른, 그리고 예상을 깨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우리가 평범하게 혹은 익숙하게 보내던 일상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국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야 말로 '경험 해 보지 못 한 상황'이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수 십 명이라도 모이는 자리라면 피하도록 권고하고, 외출을 할 때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경계를 해야만 하는 일은 코로나 시대가 시작된 지 어언 6개월 넘게 지나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다.

결혼 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지내던 저자의 가족은, 3년 전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프랑스 중부의 블루아라는 소도시에서 자녀 넷과 함께 여섯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보이자 프랑스 정부는 전 국민을 상대로 강제 자가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소문만 무성한 듯이 보였다. 며칠 내로 이동을 제한할 거라고 하더라 ... 정도로 전해 듣던 이야기는, 일요일 성당 미사가 취소되었다는 알림 문자를 받고서야 -카톨릭 국가에서 미사가 취소되는 건 초유의 사태라고 한다- 낌새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공원에서는 단 한 사람도 마스크를 쓴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흘 뒤, 정부의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마라고 한다.

그렇게 약 8주 간, 저자네 여섯 식구는 학교도 직장도 가지 않은 채 매일 함께 보낸다. 말이 쉽지, 각자 움직이던 일상 루틴을 모두 중단하고 지내는 시간이 마냥 순조로울리는 만무하다. 처음 저자는 이러한 강제 조치에 인권을 들먹이며 납득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56일 간 집 안 구석 구석을 돌보고 아이들과 하루 종일 부비며 지낸 가치가 분명히 있었다.

'불행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불행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다.'

격리 기간 동안 저자는 자연스레 피부로 느끼던 평범함 속 행복을 글로 기록하고서야 비로소 말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 되풀이 되더라도 지레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타인의 일기장이지만 읽고 나면 따뜻해지고 격려받는 기분이 드는 건 저자와 마찬가지로 독자도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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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 - 함께여서 행복했던 내 아이의 어린 시절
조혜연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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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자연스레 육아에 관심이 부쩍 높은 요즘이다. 잘 키우자는 생각보다는 훗날 이런 걸 신경쓰지 못 하여서 후회하지 말자, 라는 마음으로 전문가가 쓴 유아동 정서나 발달 심리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또한 평범한 엄마들의 육아 에피소드를 잔뜩 읽어보기도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엄마들이 어떻게 해결 해 나갔는지 굉장히 공감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본 책은 (한국 나이로) 7세 남아 쌍둥이를 둔 엄마의 해외 생활기로, 1년 간 도쿄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이 다녔던 일본 유치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로펌에 근무하는 남편이 안식년을 얻어 1년 6개월 동안 도쿄 와세다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데 모든 가족이 따라 간 것이다. 전업 주부로 육아의 주 양육자인 그녀는 일본어를 전혀 할 줄을 모르는 데다, 심지어 일본에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래봤자 유치원 생활이라는게 크게 다를 게 있겠나, 시간 맞춰서 등원하고 하원하면 되는 거지 ...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이주하였다가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과 문화에 놀라고 만다. 학예회나 졸업식 등 유치원 행사를 엄마들이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유치원 소풍을 따라 간다거나, 운동회 때에는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는 등 낯선 경험이 많았다. 게다가 한국 엄마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매일 아이를 직접 등하원시키고 점심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 하는 일까지. 이런 수고를 왜 사서 하는 걸까?

그녀는 현지의 시선으로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들려 준다. 그녀 역시 '한국에 비해 번거롭다'던 초기의 일본 유치원 생활이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이런 방식도 제법 만족스럽다'고 느낀다. 줄곧 한국이라는 한 환경에만 갇혀 지내다가 바뀐 환경의 색다른 순간이 엄마와 아이들의 유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그녀는 말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이들이 알아서 잘 논다는 이야기였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야외 활동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들은 시간 날 때마다 나가서 흙놀이를 하고 유치원 수업이 끝나도 놀이터에 남아서 한참을 놀다가 귀가하였다. 한국에서는 항상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어른이 같이 놀아 주던 거에 비하여, 귀국 후에는 아이들이 돌멩이 하나만으로도 갖고 노는 법을 스스로 터득한다고. 읽다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도 책에서 말한다, 일본 유치원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에 꽤 유익한 책이다. 자녀가 있다면 나처럼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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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치과 병원 2 - 초콜릿 괴물이 나타났어요! : 치실의 원리와 사용 방법 몬스터 치과 병원 2
김재성 지음, 백명식 그림 / 파랑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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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과거를 하나 끄집어 내 보자면, 20대에 한 차례 치아 치료를 싸악 받은 적이 있다. 그다지 아픈 줄 모르거나 괜찮다는 생각만으로 몇 년 동안 칫솔질만 할 뿐, 치과를 가지 않았더니 치아와 잇몸 상태가 그렇게 안 좋은 줄 몰랐다. 무려 충치 및 치료한 치아가 7개나 되었다. 참고로 나는 사랑니가 바르게 잘 난 편이어서 발치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기회에 사랑니도 모두 뽑았다. 치과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칫솔질을 잘 하는 사람이면 놔 두어도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 한 까닭에 (ㅋㅋㅋㅋ) 뽑는 편이 좋겠다며 다 뽑아버렸다.

이 때에 스케일링도 받고 치과에서 치실 사용에 대한 교육도 들었다. 치실만 잘 써도 치과 갈 일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에 부지런히 사용하기는 하는데, 참 까다롭고 귀찮은 일이기는 하다. 치아 사이에 실을 끼워서 하나씩 닦아주다가 피가 나기도 하고 ...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로 어른인 나도 어려운 일인데 과연 아이에게는 치실 사용법을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지 고민하였는데 마침 '몬스터 치과병원' 시리즈를 통해서 치실 사용에 관한 교육도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여전히 귀여운 그림과 재미난 내용으로 구성된 몬스터 치과 병원. 여기서는 초콜렛은 세상 제일 나쁜 것으로 나온다. 초콜렛 마녀, 초콜렛 괴물 ... 이번에 공격을 당한 대상은 몬스터 숲에 사는 용이다. 용은 잠든 사이에 초콜렛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공격은 다름 아닌 용의 치아 사이 사이로 끼여 들어가는 것. 용은 이가 아파서 엉엉 울며 몬스터 선생님을 찾아 간다. 이 사이에 끼여있는 괴물들을 선생님은 치실로 힘껏 밀고 당기며 다 빼낸다. 치실이 용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양치 및 치아 관리 습관을 길러주는데 유익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도 부모가 함께 읽으며 아이에게 어떻게 양치질하고 예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가르칠 수 있는데 더 큰 도움을 주는 거 같다. 우리 아이도 크면 함께 이 책을 보며 스스로 양치하고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싶다.

#서평 #건강 #양치질 #몬스터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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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치과 병원 1 - 치아들이 도망갔어요! : 치아의 구조와 나쁜 습관 몬스터 치과 병원 1
김재성 지음, 백명식 그림 / 파랑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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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양육하거나 어린이를 키우는 집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는 신체 건강과 발달에 관한 사항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치아 관리는 참 까다롭다. 어릴 적부터 양치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숱하게 강조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양치질은 귀찮기도 하고, 당장 충치나 아픔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소홀해지고 마는 일이기도 하다. 현직 치과 의사가 아이들에게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 주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확인 해 주기 위하여 책을 썼다. 어려운 말보다는 재미난 글과 삽화를 넣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난 주인공 꼬질이는 치아들이 몽땅 도망가고 말았다는 걸 알아챈다. 꼬질이는 숲 속의 몬스터 치과 선생님을 찾아가는데, 꼬질이의 입 안을 구석구석 살핀 선생님은 꼬질이의 치아들이 그 동안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설명 해 준다. 그리고 꼬질이의 치아를 되찾기 위해서 초콜릿 왕국으로 떠나는데, 이 때에 타고 가는 것이 칫솔이다. 초콜렛 마녀가 꼭 잡고 있는 꼬질이의 치아들을 발견한 선생님은 치아를 구출 해 와서 다시 꼬질이의 입 안에 되돌려 놓는다.

치과 치료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무서운 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특유의 약품 냄새, 귓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 넣는다. 몬스터 치과 병원 1편은 이런 두려움을 아이들이 이겨 낼 수 있도록, 치료 과정을 하나의 모험처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각 치아의 명칭과 함께 치아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치아가 없으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려 주면서 평소에 아이들이 치아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 양치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스스로 양치질하는 걸 어려워 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양치질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함께 읽어 본다면 좋을 거 같다.

#서평 #건강 #양치질 #몬스터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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