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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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요즘 들어 '보이는' 요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이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매체에 등장하는 연예인을 비롯해
'외모'나 '몸매' 등 생김새에 대한 평가도
어느새 자연스러운 추세가 될 정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외모'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 앞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존감까지 떨어지는 등
단순히 외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현대인이 마주하는 외모 스트레스 앞에서
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처방전을 담은 책
《못생김의 심리학》이다.

저자는 고등학생 당시 발병한
전두 탈모증으로 머리를 비롯해 눈썹 등이
한 올도 남김없이 빠지는 질환을 앓았다.
재수, 의대 재학 기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했고,
이로 인한 심적 버거움을 직접 겪기도 했다.

단순히 타인의 스트레스나 아픔에 공감한다는 말보다
실제로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겉으로 보이는 외모에는 변함이 없으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신체 이미지를 치유함으로써
달라진 삶과 모습을 받아들인 과정을 전하고 있다.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Chapter 1 정신과 의사가 외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Chapter 2 못생김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
Chapter 3 외모심리학 카운슬링 & 심층상담
Chapter 4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처방전
Chapter 5 힘들었던 시간이 가르쳐 준 삶의 지혜 로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외모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음 처방전을 얻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가제본 도서를 통해서는
Chaper 1과 2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근본적으로 저자가 외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못생김'이라는 인식이 단순히 어떤 객관적인
외모 때문만이 아닌 상대적인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 일 수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외모 강박에 대해서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외모에 대한 평가라는 것은
시대와 사회, 문화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미남, 미녀"라 불리는 이들이
어느 나라, 시대에서 공통적인 모습이 아닌 것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도 우리는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이는
이 외모라는 요소에 많은 감정을 투여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데
방해를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신의학전문의로서 다양한 내담자를 만나는 작가는
자신의 치료를 위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나 외모 등에
영향이 미칠 것을 염려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나 공감이 갔다.

최근에 평소 추적 관찰하고 있는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나 역시,
약의 영향으로 인하여 투약 이후 해마다 꾸준히
체중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달라지는 신체에 대해
나름대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물론 살이 찌는 것보다 치료가 우선이기에,
살을 위해서 투약을 중단할 생각은 없었지만
누군가는 이런 부분 때문에 투약을 중단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의 이런 스트레스도 '건강'이라는 측면보다도
겉으로 보이는 미적인 부분,
타인과 비교했을 때 평균에서 벗어난다는 기준을
스스로에게 과하게 주입시키며 들었던 것 같다는 걸
비로소 깨닫고 있는데 책에서 읽었던 구절 중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특히나 와닿는 포인트가 되었다.

모두가 같은 얼굴일 수 없고,
시대와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미'라는 평가 앞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겉으로 보이는 요소에
마음을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신체이미지'를 바라보는 눈을 가짐으로써
내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시간을 주고 있었다.

Chapter 3부터는 본격적인 심층상담과
마음가짐 등의 마음 처방전,
작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삶의 지혜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마음 어루만지기의 스킬이 들어가 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스스로 외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그 어떤 처방보다도 강력하고 따스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처방전으로
이 책이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몽스북으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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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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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바른 눈과 마음‘을 일러주는 심리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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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2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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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실종된 남편의

사망선고가 확정되고 비로소

안심의 한숨을 쉬는 그녀,

겉으로 보기에는 남편을 잃은

가련한 부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편은 실종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애인과 함께 유기까지 했다는 사실!


남편 앞으로 들어 둔 보험금을 수령하고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꿈꾸던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그녀를 사색으로 만든다.

바로 '실종된 남편을 찾았다는 것'

경찰의 동행 아래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이 발견되었다는 청송 요양원에 도착하자

전혀 알지 못하는 얼굴의 남자가 있고

시어머니도, 경찰의 지문검사를 비롯해

모두가 그 남자가 내 남편이라고 한다.


남편의 죽음을 유일하게 아는 건

주인공인 효신과 애인뿐!

의심스럽고 낯선 남편이라고 하는

그 남자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잡지 에디터를 거쳐

광고 홍보 기획자로 일한 작가는

생일에 선물 받은 맥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대리인》을 포함해 다섯 편의 웹 소설을 쓰고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된 이번 소설 외에도

다른 작품 하나 역시 영상화 진행이 확정되었다.


추리와 예측, 아슬아슬한 남녀의 관계를 담으며

예상을 벗어난 결말, 긴 호흡을 가진 작품임에도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는

작품을 비로소 다 읽고 나니

왜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되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소설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남편의 사망선고 이후,

자유와 행복을 만끽할 줄 알았던 효신이

자신이 죽인, 실종 처리되었던 남편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낯선 그 남자와 불편한 동거를 하며

그의 정체를 파헤쳐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분명히 세상에 없을 수밖에 없는 남편을

시어머니도, 경찰의 신원 조회에서도

모두 이 낯선 남자가 남편이라고 하는데,

기억을 잃은 척 남편 행세를 하는

이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효신은 남편과 남편의 과거를 추적해 나간다.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자신처럼

남편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고,

자신이 얻고자 한 자료를 가로챈 흔적을 발견하는데

효신을 위해 남편이라 하는 낯선 남자가 발견된

청송 요양원에 위장 잠입한 애인 필주까지

그녀도 서서히 그 남자의 정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 남편과는 다르게 자신을 이해하고

또 너무나 알 수 없게 매력적인 이 남자에게

조금씩 빠지게 되면서 평범한 결혼생활에

대한 후회 또한 느끼게 된다.


2권은 남편 재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2권의 시작부터 1권을 통해 쌓아온

이야기의 모든 것이 무너지며

시작부터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건설하는 기분이 든다.

1권을 통해 예상해온 모든 이야기의 구조가 무너지며

한참을 읽는 동안 작가의 트릭에 갇혀 있었음을

깨달으며 한 번 더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데


사실 남편 재우를 비롯해, 시어머니,

남편이 출장 갔다는 옆집 여자,

낯선 그 남자를 안내한 요양원의 직원까지

그들은 한 패로 함께 사기를 도모해 온

범죄자들이었던 것.

가족과 친구도 없이 외로웠던 효신은

그들에게 최적의 타깃이었고,

예상치 못한 효신의 살인으로 인해

사라진 남편을 대신해 원래 남편의 실제 서류상

인물인 '재우'가 기억을 잃은 듯 돌아와

죽은 종대의 복수를 하고 그녀 몫으로 들어 둔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수행한다.


가족같이 아끼던 친구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에 대한 철저한 복수를 하려

계획적으로 접근한 재우.

하지만 그 역시 효신과 마주하며 흔들리기도 하며,

자신들만큼이나 진실에 다가가는 효신과 마주하며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게 된다.


돌아온 죽은 남편의 진실과 정체를 밝히려는 효신과

효신의 진실을 밝히려는 재우

둘 중 누가 먼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그리고 미스터리한 보험조사관의 정체까지!

소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생각했던 모든 추리와 예측을 무너뜨리며

작가에게 두 손 두 발을 들게 되었던 그런 작품이었다.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은 아니었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나란히 배치된

땅콩주택의 비밀과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침대에서의 서사까지 영상화를 위한

요소를 제대로 갖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식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은 '얕은 부분이 많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간만에 예측을 제대로 빗나가며

작가에게 졌던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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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돌아왔다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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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실종된 남편의

사망선고가 확정되고 비로소

안심의 한숨을 쉬는 그녀,

겉으로 보기에는 남편을 잃은

가련한 부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편은 실종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고

애인과 함께 유기까지 했다는 사실!


남편 앞으로 들어 둔 보험금을 수령하고

앞으로의 행복한 인생을 꿈꾸던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그녀를 사색으로 만든다.

바로 '실종된 남편을 찾았다는 것'

경찰의 동행 아래 시어머니와 함께

남편이 발견되었다는 청송 요양원에 도착하자

전혀 알지 못하는 얼굴의 남자가 있고

시어머니도, 경찰의 지문검사를 비롯해

모두가 그 남자가 내 남편이라고 한다.


남편의 죽음을 유일하게 아는 건

주인공인 효신과 애인뿐!

의심스럽고 낯선 남편이라고 하는

그 남자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잡지 에디터를 거쳐

광고 홍보 기획자로 일한 작가는

생일에 선물 받은 맥북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대리인》을 포함해 다섯 편의 웹 소설을 쓰고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된 이번 소설 외에도

다른 작품 하나 역시 영상화 진행이 확정되었다.


추리와 예측, 아슬아슬한 남녀의 관계를 담으며

예상을 벗어난 결말, 긴 호흡을 가진 작품임에도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는

작품을 비로소 다 읽고 나니

왜 출간 전 영상화가 확정되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소설은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남편의 사망선고 이후,

자유와 행복을 만끽할 줄 알았던 효신이

자신이 죽인, 실종 처리되었던 남편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낯선 그 남자와 불편한 동거를 하며

그의 정체를 파헤쳐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분명히 세상에 없을 수밖에 없는 남편을

시어머니도, 경찰의 신원 조회에서도

모두 이 낯선 남자가 남편이라고 하는데,

기억을 잃은 척 남편 행세를 하는

이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효신은 남편과 남편의 과거를 추적해 나간다.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자신처럼

남편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고,

자신이 얻고자 한 자료를 가로챈 흔적을 발견하는데

효신을 위해 남편이라 하는 낯선 남자가 발견된

청송 요양원에 위장 잠입한 애인 필주까지

그녀도 서서히 그 남자의 정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 남편과는 다르게 자신을 이해하고

또 너무나 알 수 없게 매력적인 이 남자에게

조금씩 빠지게 되면서 평범한 결혼생활에

대한 후회 또한 느끼게 된다.


2권은 남편 재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2권의 시작부터 1권을 통해 쌓아온

이야기의 모든 것이 무너지며

시작부터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건설하는 기분이 든다.

1권을 통해 예상해온 모든 이야기의 구조가 무너지며

한참을 읽는 동안 작가의 트릭에 갇혀 있었음을

깨달으며 한 번 더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데


사실 남편 재우를 비롯해, 시어머니,

남편이 출장 갔다는 옆집 여자,

낯선 그 남자를 안내한 요양원의 직원까지

그들은 한 패로 함께 사기를 도모해 온

범죄자들이었던 것.

가족과 친구도 없이 외로웠던 효신은

그들에게 최적의 타깃이었고,

예상치 못한 효신의 살인으로 인해

사라진 남편을 대신해 원래 남편의 실제 서류상

인물인 '재우'가 기억을 잃은 듯 돌아와

죽은 종대의 복수를 하고 그녀 몫으로 들어 둔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새로운 작전을 수행한다.


가족같이 아끼던 친구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에 대한 철저한 복수를 하려

계획적으로 접근한 재우.

하지만 그 역시 효신과 마주하며 흔들리기도 하며,

자신들만큼이나 진실에 다가가는 효신과 마주하며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게 된다.


돌아온 죽은 남편의 진실과 정체를 밝히려는 효신과

효신의 진실을 밝히려는 재우

둘 중 누가 먼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그리고 미스터리한 보험조사관의 정체까지!

소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생각했던 모든 추리와 예측을 무너뜨리며

작가에게 두 손 두 발을 들게 되었던 그런 작품이었다.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은 아니었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나란히 배치된

땅콩주택의 비밀과 인물들의 아슬아슬한

침대에서의 서사까지 영상화를 위한

요소를 제대로 갖춘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식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은 '얕은 부분이 많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간만에 예측을 제대로 빗나가며

작가에게 졌던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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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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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방임의 경우

특히나 가해자가 보호자이고, 피해자가 아동이 될 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란 어렵다.


무엇보다도 보호받고 쉬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폭력과 학대가 가해지는 공간으로 바뀌며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지고,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을 수도 없는 악순환이 연속된다.


주변에서 알아차리고 도움의 손길을 주면 다행인데

아이의 양육자인 보호자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훈육을 하다가..." 라든가

"집에서 놀이나 운동, 활동을 하다가 생긴 상처"

라고 둘러대고, 아이가 진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경우 이를 강제로 살펴볼 방법이 없기에

구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할 때까지,

아니 어쩌면 성인이 되고서도 폭력을 가하는

양육자에게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들도 있으니

결코 쉽게 접근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술래잡기 놀이에서 비롯된 《늑대와 토끼의 게임》은

가정 내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폭행과 학대를 거듭해온 가장 시게오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고스모와 그런 고스모를 돕기로

결정한 친구 도모키의 이야기이다.


표지를 통해서도 소설 속에서 등장한

스토리라인을 미리 살펴볼 수 있었는데,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빠 시게오는

자신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 아내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그런 아버지를 참치 못하고 집을 나간 엄마,

그 이후 아이들에게는 그나마 남아있던 한 꺼풀의

보호막이 사라지고 폭력과 학대, 방임 사이

친구들에게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그런 고스모에게도 유일하게 어울리는 친구가 있었으니,

딱히 고스모에 대한 우정이라기보다는

그에게 맞춰주는 편이 훨씬 쉬우니까,

또 언젠가 고스모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목격했던

시게오의 폭력성 앞에서 함께 두려움을 공감하고

그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된 도모키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함께 어울리게 된 두 아이.

우연히 고스모의 집에 잠시 들렀다가

아빠인 시게오가 고스모의 동생인 가이아를

묻으려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시게오가 가이아를 죽였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들이 목격한 걸 알게 된 시게오가 두 아이를 쫓으며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는 비밀스러운 추격전이 시작된다.


시게오가 경찰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있어서인지,

어디에 신고를 하거나 알려 도움을 요청하기엔

누구도 어린아이인 자신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고,

도모키의 집까지 알아내 찾아온 그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언젠가 안부를 전한 엄마가 보낸 엽서의

주소를 찾아 무작정 도쿄로 향하게 된다.


낯선 풍경의 설렘도 잠시,

모르는 길을 겨우 찾아 간 그곳에 고스모의 엄마는 없었고

엄마가 보낸 엽서는 시게오에게 돈을 받고

대필해 줬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는데

도쿄에서 문득 시야에 들어온 것 같은 시게오의 모습에

급하게 돌아온 도모키와 고스모.

"시게오를 죽이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해결책이 없다는 생각에

나름의 작전을 세우고 돌아간 고스모의 집에서

허무하게도 시게오에게 잡혀버린 두 아이.

그리고 밝혀지게 되는 가이아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반전의 결말까지 숨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소설은

비로소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된다.


소설을 쓴 아비코 다케마루는 《8의 살인》으로 데뷔하여

무거운 필체의 작품을 비롯해

폭넓은 작품관을 선보이고 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을 대표작으로

이번에 쓴 《늑대와 토끼의 게임》은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고 했는데,

묘사되는 절대 악인 시게오에 대한 묘사와

아이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진행은 그에 공감해서

아이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공포를 더욱 극대화해서

독자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


시게오와 도모키의 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되는 이야기는

두 아이를 추격하는 과정을 더욱 긴박하게 보여주었고

마지막 반전까지 정말 허를 찌르는 진행이었다.


절대 악은 무엇인지, 함께 사건을 겪으며

비로소 진짜 친구로 거듭난 그들에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생생한 폭행이나 범죄의 묘사, 극악무도하고

죄책감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 시게오의 모습이

많이 불편한 지점도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시게오를 소설 속에서 절대 악으로 굳히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충격적인 결말의 잔혹 미스터리

《늑대와 토끼의 게임》이었다.


"이 글은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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