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는 관계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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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얻은 사랑은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사랑'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변치 않는 영원함'을 약속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지만 우리가 실제 마주하는 사랑은

이야기 속의 모습처럼 영원하지도

운명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과연

뜻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까?


《관통하는 마음》, 《후려치는 안녕》을 통해

일상 속 인물들의 '초능력'이라는 세계관을

담아낸 전우진 작가의 신작

《움켜쥐는 관계》가 나왔다.


손을 잡은 사람의 DNA를 추출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초능력!

그리고 악마에게 매력을 빌려주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물!


천사의 큐피드 능력을 이용해

매력이 사라져 사랑받지 못하는 이를

다시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감정은

과연 사람들의 관계와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


가진 초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활용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번 소설은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이토록 큰 문제를 만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커져버리는 문제 앞에서

이른바 '큐피드'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당황하고 만다.

나로 인해 생긴 문제를 '내가 다 수습하겠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에서는

인생의 짠 내마저도 느껴지고 말이다.


반대로 매력을 잃은 경우는 또 어떤가?

외모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매력을 못 느낄 뿐인데,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에

악마와 한 계약은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나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화나 짜증을 낸다.

평범한 대화조차 쉽지 않고

홀로 외롭게 보내는 시간 앞에서

순응하고 포기하며 위축되는 감정을 점점 느끼게 된다.

그동안 내가 지니고 있었던 별것 아닌 것 같았던

'매력'의 소중함이 이토록 큰 것이었다니!


천사와 악마의 장난 같은 이 상황은

사람들이 지닌 '감정'이라는 것의 깊이를

새삼 체감할 수 있게 할뿐더러

이를 마주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 행복과 사소한 하루의

소중함까지 일깨울 수 있게 한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다.

쉽게 얻었기 때문에 소중함을 덜 느끼게 된다.

사람의 마음 역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운명적이라 생각했던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을 만들어냈을 때,

그것을 '거래'했을 때 벌어지는 웃픈현실을 통해

'사랑'을 마주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사랑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지게 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천사와 악마와의 거래,

그리고 허술한 초능력이 가져온

생각지 못한 문제의 상황들,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한 몸부림까지!

유쾌하면서도 상쾌하고,

한편으로는 불쾌함과 함께 후련함까지 느껴지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움켜쥐는 관계》였다.


천사나 악마가 당신에게 이런 거래를 제안한다면

당신은 기꺼이 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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