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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 - 100년의 문학 작품에서 길어 올린 마음들
나민애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자를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대단한 일인지
어렸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던 말과 언어였고,
많은 나라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하는
이른바 '세계 공용어'라 불리는 타국의 언어를 배울 때면
'아, 애초에 내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느라
골치가 아프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던
학창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언어
'한글'의 맛있음과 멋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타국의 언어로 옮기려고 했을 때
그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는다는 현실에 부딪힐 때면
이렇게 깊은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우리의 언어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2026년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이 되는 해이다.
모두가 평등하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
한글의 등장은 어쩌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단어를 모으는 사람이라 불리는 나민애 교수가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담긴 문학 속에 있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와 시대를 담고 있는
단어들을 골라내어 이야기를 담았다.
두고두고 꺼내 읽고픈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이다.
사람들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약 15,000개라고 한다.
이 중에서 서로 다른 단어의 수는 2,000개.
세어보지 않아서 몰랐던 단어의 수가
이렇게 많았다니 새삼 그 수치 앞에서 감탄하게 된다.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활자 형태였던 책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사진이나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글자를 많이 읽지 않게 되었다.
나날이 줄어가는 독서량은
어휘력 부족 문제를 염려할 정도에 이르렀고,
오늘날의 우리들은 내 마음을 제대로 묘사할 수 있는
표현조차 어려운 시대에 온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아름다운 문학 속으로 들어가서
잊지 말아야 할 단어들을 새겨야지
라는 생각이 든다.
익숙한 단어들부터 예전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
이런 의미를 뜻하는 단어가 있었나 싶은 단어들까지
나민애 교수가 한국문학 속에서 길어올린 단어들은
여러 가지 마음과 함께 다가온다.
어떤 단어들은 잊고 있었던 추억을 불러일으켰고,
어떤 단어들은 순식간에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살펴보면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우리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내가 쓰는 말은 나라는 사람을 보여준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들이 전할
우리만의 정서나 느낌은
다른 언어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뭉뚱그려 표현하던 말들에
좀 더 세밀한 줄기를 더해본다.
새롭게 발견한 단어들을 하나 둘 모아두고,
이렇게 모아둔 단어들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 아니더라도
흐릿해져가는 우리말의 맛을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마음속에서 길어 올린 단어들이
당신이라는 사람의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