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
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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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감정'하면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을 떠올린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가장 많이 좌지우지하는 포인트이자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감정 선'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안전사고와 범죄,
우울증과 자살률, 줄어드는 출산까지도
모두 이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면
과연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감정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라거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
유난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나
혹은 반복되는 타인과의 부딪힘 속에서
'저 사람은 저렇게 타고난 거겠지'
'나랑은 안 맞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포기하거나 이로 인해
끝없는 다툼과 단절을 해버리면서 말이다.


감정 조절이라는 것도
각자가 품고 있는 마음의 일렁임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억제하거나
참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감정 조절'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런 감정 조절을 통해서
공동의 선을 위해 연대하고
나아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감정 조절법에 대해서 전달하는
〈감정 조절〉을 만나고 나니,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감정이라는 것이
지극히 제한적인 시야에서만 바라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트라우마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작가는
'감정 조절'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지만
그에 압도되거나 휩쓸리지 않는 상태로,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또 감정을 마비시키지 않으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감정 조절 상태'라고 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상처와 스트레스 사이에서
유난히 무너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다시 균형을 회복하곤 한다.
작가는 그 차이가 개인의 인내력이나 통제력이 아닌
'감정 조절 능력'에 있다고 본다.


감정을 통해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고
나의 상태와 다른 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로 바라보며
감정을 통해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며
함께 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각 개인이 더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그렇게 인간적인 개인들이 모여서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썼다는 이 책에는


감정 조절의 개념은 물론,
감정 조절의 결과로 나타나는 다양한 애착 유형,
그리고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이
국민들의 감정 조절 능력에 미친 영향,
감정 조절을 잘 하기 위한 방법 등을 담았다.


감정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참고 감추는 것이 '감정 조절'이라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그랬다.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바꿔쓰는 거 아니다.'라는 생각에
무언가 감정 조절이라는 말이 있지만
조절할 수 없는 것이 감정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감정 조절에 대해서 들여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감정 조절 상태를 통해
나와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 차이'로 벌어지는 문제들 또한
자연스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감정 조절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는
다양한 이론들은 물론(뇌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영화나 소설 또 작가가 직접 마주한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감정 형태와 애착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릴 적 감정 조절 경험으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애착 유형은
책 속에 있는 '성인 애착 유형 검사' 질문을 통해
스스로 진단해 봄으로써
자신의 애착 유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주로 한 개인의 문제나 입장에서만 바라보며
그것을 사회적이나 역사적인 사건,
혹은 오래도록 뿌리내려 온 관습을 통해
바라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불안과 우울의 시대,
분노와 무기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마음을 돌보는 것이 나와 타인의
건강한 관계는 물론
모두가 평안한 삶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참거나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고 존재하는 것.
감정 조절의 방법을 통해
제대로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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