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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 인생을 도둑맞지 않고 사는 법
이토 히로시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25년 8월
평점 :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
재화의 사적 보유권과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각자의 노동력을 시장에 제공하며
이를 자본으로 돌려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본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노동'이 기본이 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이런 노동, 일을 통한 '먹고사니즘'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
수도권 도시에서 태어나 마치 정해진 길처럼
학교를 다니고 졸업을 한 후에
회사를 다니며 전형적인 화이트 컬러 직종에 근무하며
정신노동을 하며 그에 따른 재화를 벌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 강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대부분의 업종에서
IT 기술과 인터넷은 떼어낼 수 없는데
그래서인지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러닝 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포털사이트에서 근무할 때도
내 업무의 모든 기반은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인터넷망 연결이 오류가 있을 때면
'어쩔 수 없이'라고는 하지만 무력감을 느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지만 셧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연 내가 나를 제대로 '먹여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고나니 일반적인 재화벌이가 아닌
스스로를 벌어 먹여살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밥벌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찰나에 만났던 '나만의 생업 만들기'라는
내용을 가진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의 허를 찌르는
저위험 저 투자성의 게릴라성 자영업 작전으로
일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게 당연한 요즘의 우리들에게
새로운 의미의 '노동'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작가는
언제나 확장만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분명히 '일'이면서도 동시에 '삶'인
놀이처럼 즐겁고,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하면 할수록 동료가 생기고 건강도 좋아지는
생업에 대해서 얘기한다.
행복하고 느슨한 콘셉트인 생업에 대해서
얽매이지도 않고 지루해지지도 않는 미덕을
'몽골 생활 체험 캠프',
'시골에서 장작가마로 굽는 빵 가게 열기',
'학교 건물에서 올리는 예비부부를 위한 결혼식',
'독채 임대 숙소 운영' 등
자신의 다양한 생업 만들기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생업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1장에서는 생업이란 무엇인지
그 개념에 대해서 익히고
2장에서는 작고 소박한 생업만으로도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가뿐한 삶을 위한
지출 줄이기부터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없애기 등
생업을 위한 연습 과정들을 담는다.
3장에서는 본격적인 생업 만들기에 돌입해서
어떻게 나에게 맞는 생업을 만들어갈지
저자의 경험과 안내를 통해
자신만의 생업을 찾아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4장에서는 본격적인 생업 만들기 이후,
나만의 생업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건강하고 즐겁게
생업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함께하는 동료 만들기와 정리로서
'새로운 노동 방식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더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조차 죽을 만큼 일해야 하고,
미래를 대비한 보험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무리해야 하는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 현실,
점점 인생을 도둑맞는 것 같은 기분 앞에서
작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생업을 통해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힘을 키우고,
그것을 통해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며
일과 삶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노동 방식에 대하여
현재의 자본주의에 허를 찌르는
대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의 자본주의 노동 방식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제대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나만의 생업 만들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자영업이라 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거나 대책이 없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한
가장 단단한 기초를 세워주는
방법으로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미래를 위해 그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서
탄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근본적인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색다른 시도로서 다가오는 그런 책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