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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자본 - 본질의 미학
김지수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포르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남들보다 앞서나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저 사람, 감각 있다."라며 칭찬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감각은 하나의 소비나 행동이 아닌
축적된 경험의 시간이 만든
세상을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감각을 바탕으로 한 선택들은
물건이나 문화 등에서 '취향'으로 표현되고,
나만의 '취향'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타인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감각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리고 감각은 어디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 걸까?
어떤 형태화된 요소가 아닌
'감각'이라는 무형의 요소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는 것들이
어떻게 개인의 브랜드와 경쟁력이 되는지
탐구한 재미난 에세이를 만났다.
리빙디자인 전문가이자, 문화 에세이스트인
김지수가 쓴 〈감각 자본〉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비와 취향의 문화적 의미를 다룬 저자는
〈감각 자본〉에서는 일상을 바라보는 눈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주고 있다.
개인의 서사와 시선, 취향이 모여 형성되는
독보적인 자산인 감각 자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시대를 예견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힘이 되는
감각 자본을 통해 모방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그 속에서 가장 '나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감각 자본〉에서 취향과 감각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감각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취향은 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선택으로
단순한 기호가 아닌 사유의 결과로써 취향을 바라보며,
내가 왜 이것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정제되고, 취향이 더 깊어진다고 한다.
이런 감각과 취향은 결국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고
나아가 타인과 구별되는
감각 자본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결국 내 취향이 담긴 소비가 나를 표현하는 언어가 되고,
취향을 통해 '나다움'이라는 개념을 정립해 나가고
이를 통해 타인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적 자본이나
소비의 효율성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서의
소비를 이야기하며 개인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의 연결, 나아가 공감 가능한 문화의 형성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여준다.
즉 "나다움을 드러내는 감각적 선택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나만의 경쟁력"인 감각 자본을 통해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곧 문화적 리더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를 발견하는' 자기발견서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소비와 취향을 넘어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로 접근한 이 책은
단순한 쓸모보다는 의미에 집중해서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그 가운데는 '나다움'이 핵심 포인트로 나오며,
다른 누군가와는 다른 '나만의' 취향으로
나다움을 통해 감각 자본을 형성할 수 있음을
독자들 스스로도 깨달을 수 있다.
작가가 전하는 다양한 일상의 실마리에서
감각의 자본을 찾는다.
책장을 넘기며 문득,
트렌드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나다운 것을 정제해가는 과정 속에서
나 역시 시대와 문화를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감각 자본〉은 그런 진솔한 시간이었다.
소비와 취향을 넘어,
의미와 본질을 향해가는 감각의 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