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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그럴듯한 집과 차? 넘치는 자산?
혹은 누구나 우러러보는 직업?
그런 조건적인 것만이 잘 사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잘 산다'라는 것은 누군가의 평가나 판단이 아닌
사실 자기 자신의 만족도에 달려 있고,
하루하루에 대한 만족은 결국 인생 자체를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으로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조건적인 '잘 산다'를 채우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주로 최근 1~2년 새에 출간되는 근간을 읽는 편인 내가
무엇 때문인지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라는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2022년 필독서라 불리던 이 책은,
코로나가 아직 한창이던 시기에
조금은 무력감이나 즐거움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에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재미와 신나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 책으로
이제는 다시 자유로운 일상을 찾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신나는 하루를 만드는 방법'으로 다가온다.
1년 365일을 매일 같이 열심히 치열하게
의욕 넘치게 사는 사람은 없다.
어떤 날은 좋았다가도 어떤 날은 좋지 않고,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진다.
반복되는 루틴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다가도
무료하다고 느낄 때면 하릴없이 시간을 축내며
스스로를 한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말이다.
대단한 하루는 아니어도
그저 신나고 즐겁고 싶었던 것인데,
왜 때문인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우울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내외부적으로 처한 나의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때로는 몸의 컨디션이나 인간관계 때문일 수도 있다.
무언가 '다시 열심히' 삶에 대한 의욕을
끌어올리고프면서도 무력감이 가득 찼던 때에
'이 책이라도'라는 생각으로 펼쳤는데,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신나게 하루를 보내는 100가지 방법'은
나에게 다시금 일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글 쓰는 직업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하루는
일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보다
더 길게 늘어나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뭔가 그들에게는 좀 더 강한 탄성의 시간이 주어지는지
같은 시간을 늘리고 늘려
이른바 뽕을 빼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소설가 김중혁이 말하는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방법'
들을 보고 있자니, 그에게서 '시간의 부자'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은 시간의 탄성보다도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다르기는 하지만,
하루에 한 가지씩 작가가 말하는 방법을 따라 하며
나의 하루 시간에도 탄성을 더해보며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즐겁고 신나는 하루로,
또 그것을 이어붙여 즐겁고 신나는 인생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의 앞머리에는 '이 책을 사용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책을 읽는 방법도 아니고 사용하는 방법이라니,
스스로도 이 책을 하나의 '도구'로써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따라 창의력을 키우고,
이것을 이용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중요) 회고를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작가처럼
매일이 신나고 즐거워질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이 커진다.
그리고 마치 이 책의 액기스만을 모아 놓은
'핵심요약정리' 같은 차례가 이어진다.
각 장의 타이틀 자체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100가지 방법'의 전부이기 때문에
차례를 너무 상세히 읽는 것보다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작가의 말처럼
하루에 한 페이지씩 아무 데나 펼쳐서 봐도 좋다.
오늘 하루의 기분 그래프를 그려보자
두 사람의 대화를 상상해서 적어보자
일단 저질러보자
몰랐던 식물의 이름을 다섯 개 알아보자
약도를 그려보자
이야기 바깥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
내가 살고 싶은 집의 평면도를 그려 보자
하루 종일 반대로만 행동해 보자
편지를 써 보자
무생물에게 이름을 지어 주자
오늘 내가 한 실수를 적어보자
등 창의력을 키워주고
일상의 변주를 주는 다양한 방법들은
어렸을 때 많이 해봤던 것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생각조차 못 했던 모험 같은
신선함을 전해주었다.
어떤 목표나 목적에만 맞추어
모나지 않게 주어진 미션을 해치우던
모범생 같았던 일상에서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다니
'이 정도면 누구나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의 즐거움은 사소한 데서 오고,
그런 즐거움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큰 나비효과를 가져오는데
알면서도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닫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기 전 1~2페이지를 읽으며
해보면 좋을만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방법'을 배운다.
익숙하고 반복되던 일상에
작은 변주를 주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하루를 만들 수 있다니
오늘 치의 즐거움과 행복을 채워
딱 하루만이라도 잘 살아보면
또 그런 창의력이 쌓인다면
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을 익힐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