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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
이서원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8월
평점 :

"이 글은 레디투다이브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입학, 졸업, 취업 등 달성해야 하는 목표들로
바쁘게 움직이는 10~20대와 달리
인생의 가운데에 이르는 중년은
다가오는 노년을 준비하며
'나이 듦'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냥 한 여름 같은 어린 나이대에는
중년이라 하면 나이 들고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
꺼려지는 기분이 들곤 했는데,
언젠가 명절 때 이모와 언니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중년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다.
당시 곧 마흔을 앞둔 언니가 나이의 앞자리가
3에서 4로 바뀌는 것에 대한 부담스러움을 토로하자
"30대 때보다 40대가 훨씬 안정감 있고 좋다"라며
그런 염려를 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
그래서 나 역시도 다가오는 40대나
그 이후 중년의 시간에 대해서 부담이나 염려를
미리부터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즘,
딱 반이라고 볼 수 있는 50대의 시간은
젊음의 뜨거움이 아직 남아있기도
또 다가올 노년에 대한 준비로 바쁠 것 같다.
한창 바삐 현재를 살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달리는
30~40대에게는 특히나 오십이라는 시간은
장거리 달리기의 어떤 분기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말이다.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로
인문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울림은 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끊임없이 마주한 숙제 같은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맞은 오십 대에게
숙제처럼 살던 인생을 내려놓고
축제처럼 살아야 하는 시기,
내인 생을 내 힘, 정신적 힘을 키우자고 말이다.
그런 정신적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세상의 지혜를 내 삶의 경험에 대입해 적용해서
깨달음을 얻을 것을 강조하는 데,
이런 세상의 지혜를 담은 명언들을
작가만의 이야기로 풀어가며
어떻게 인생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이다.
30년 넘게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책 속 경구는 물론 내담자나 이웃 주문,
출근길 택시 기사가 무심코 흘린 명언 등을 모으고
그에 관한 자신만의 성찰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렇게 모은 명언 중 70개를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중년에게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 것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이나 난관에 봉착할 때,
나보다 그 시간을 먼저 보낸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얻곤 한다.
그들은 자신이 보내온 시간을 바탕으로,
그 어떤 지식보다도 도움이 되는 삶의 지혜를 전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책에서 전하는 명언들은
학자나 유명인의 말뿐 아니라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이나 가족에게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포함하고 있어서
"정말 인생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불행과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
나이 듦을 인정하는 마음,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하는 말,
생동감 있게 사는 삶의 에너지로서의 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는 것,
어려운 일이 쉬워질 때까지 버티는 힘 등
다양한 명언 속에 담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한 구절 한 구절 읽는 내내 아로새겨졌다.
오십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는
나와 같은 30~40대는 물론,
'노인'이 되는 과정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모님과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젊은이들에게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나이가 든 이들에게는
어떻게 나이 드는 것이 좋을지 청사진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어떤 목적이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인생이 아닌,
오롯이 즐기며 '내 것'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의미 있고 즐거운지,
인생의 묘미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여러 명언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주는
작가의 목소리를 읽고 있으니
어느새 훌쩍 책의 마지막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인생을 바라볼 때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삶의 방식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
'나 자신'과 함께 살아갈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