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행복 - 사는 힘을 기르는 수수한 실천
김신회 지음 / 여름사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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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나는 꾸준함이라는

노력이 더해진 '근면'에 더욱 마음이 간다.


그래서 성과보다는 꾸준함에

스스로를 다가가게 하고 싶은데,

이 꾸준함이라는 것이

한순간이 아닌 여러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것이라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가 않다.


꾸준한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은

무언가를 오래도록 계속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오는데,

이런 '꾸준함'에 대하여 일상의 작은 반복으로

진입장벽을 낮추어 바라보고

내가 반복해온 일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그것을 사는 힘으로 가져가고 있는

작가의 수수한 실천을 만나며

오랜만에 꾸준함에 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여름 제철 작가라 할 수 있는

김신회 작가의 〈꾸준한 행복〉이다.


여성 1인 가구이자, 반려견 풋콩이를 키우는

풋콩이 엄마, 그리고 작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김신회 작가는 다양한 에세이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이번 책에서는 꾸준함과 느슨함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나 자신과 화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하고 있는데,

매일을 너무 열심히 살아가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목표 대신 작은 일 한두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는 작은 하루를 권한다.


완벽한 목표로 금세 무너지는 루틴이 아닌

느슨하면서도 작은 반복으로 꾸준함이라는 달성을

자신에게 선사하는 작가의 모습은

바쁘게만 달려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행복의 시작은 반복되는 일상에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작가는 매일 해오던 일에서 지쳐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그 일이 스트레스가 되어

자신을 짓누를 때 그것으로부터 일상이 흔들리며

자신이 망가진 것을 느꼈다.

그래서 반복해 온 일상의 작은 것과 단순한 삶에서

잊어버렸던 기쁨과 행복을 찾는다.


스스로에게 자체 휴일을 주는 것,

갑자기 꽂힌 음식이 있다면 과감하게

'오늘은 라멘데이'로 지정하고

하루 종일 좋아하는 메뉴를 만끽해 보는 것,

내일의 목표로 나를 위한 아침 메뉴를 적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


누군가는 '그게 뭐야'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사소한 반복조차 계획하고 실천하려면

그 꾸준함이 어렵다는 것을

직접 해보면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무언가를 정해놓고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작은 반복들 사이에서

꾸준함을 발견하고, 그런 꾸준함을

앞으로 사는 힘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일상 속에서도

'이만하면 오늘 하루도 좋았다'라고 느낄 수 있다면,

그런 안도감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지 않을까?

그런 사소한 포인트들을

각자 자신의 일상에서 찾아보자고

작가는 개운한 응원을 건넨다.


반복되는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 내 인생이 된다.

별것 없는 나의 오늘을 존중하는 반복으로

꾸준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대단하지 않아도 단단한 삶을 일궈낼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행복의 역치를 낮추어

더 많이 행복한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나의 마음에 와닿았던 따스하고 단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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