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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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뤄야 하는 목표, 해야 하는 일 등

닥친 투 두 리스트를 정신없이 해치우다 보면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내가 있는 건지

나로 있기 위해 무언가를 하는 건지

처음의 목적의식을 잃은 채

그저 인생을 부유하며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어떤 것도 힘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위로도 '적당한 리액션'으로

느껴지며 마음에 와닿지 않고,

그렇다고 나 자신에게 이렇다 할 칭찬을 북돋아 줄

기운조차 없이 시간을 하릴없이 보내는 것이다.


한 번씩 그런 때가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스레 퇴근길에 노을을 보면서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뭐가 그렇게 힘든데?'라고 물으면

무어라 대답할 수는 없지만 '그냥 그렇다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는.


번아웃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데서 오는 방황일 수도 있겠다.

그런 시간을 어떻게 헤쳐 나와야 하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고 끌어내주지도 않기에

스스로 굴러 나오듯 끌려 나오든 해야 했다.


과거의 나처럼 그렇게 방황하는 이들을 볼 때면

마음으로는 이해하지만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할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런데 평온한 낙원에 있는 지금,

그때의 나와 같은 이들에게 건네면 좋을

따스한 위로가 담긴 책을 만났다.


출간하는 책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온 하태완 작가가

2년 만에 낸 신작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이다.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작가.

출간 도서 누적 판매 120만 부인데다가

에세이 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온 작가는

이런 수치적인 명성보다도 SNS를 통해서 올라오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이들을

가장 따뜻하게 다독이는 사람’,

‘관계를 바라보는 가장 다정하고 예리한 시선’이라는

평을 받으며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포착해

자신만의 언어로 빚어내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신작은 가장 작가 하태완 다우면서도

그만의 따뜻한 말들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친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따스하면서도 다정한 위로를 전하고 있었다.


계절이 담긴 순간의 조각들과 함께

나지막이 전해지는 작가의 목소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따스한 마음으로 전하는 진심으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누가 무어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깎아내리며

위축되었던 마음들은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조금은 나도 괜찮은 사람인지도'

'그래도 다시 일어나 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무언가 지친 현실 앞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이런저런 조언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내 마음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너무 힘들었겠다, 지금은 괜찮아?' 하고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힘든 순간 가장 듣고 싶었던 얘기들이었기에,

작가 자신이 그런 힘듦과 부침을 겪었기에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자신의 고통이 있는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고독과 지침, 외로움을 겪고 오롯이 일어나

다시 기쁨과 행복, 사랑을 느낀 작가이기에

이런 따스함을 꺼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게 아닐까?


시간의 흐름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계절의 향기를 체감하지 못할 만큼 지쳤다면

작가의 진심 가득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의 소중함과

나 자신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얻은 나아가는 힘으로,

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똑같은 부침이 찾아왔을 때

기꺼이 들어주고 받아주며 쌓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작가가 그려오고 바라는 그 진심과 낙원에서

우리 다 함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더위 앞에 또 불안정한 현실 앞에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에,

어지러웠던 마음을 따스한 위로가 내미는 손을 잡고

단단하게 일어서본다.

우리 낙원에서 만나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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