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부처의 말 -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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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포레스트북스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딱히 의지하는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와 유교에 뿌리를 둔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절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절에 갈 때면 마음이 편해진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언제든 찾아갈 수 있고,

무언가 믿음을 강요한다기보다는

우러나는 가르침을 전하는 느낌.

더욱이 대부분 산속에 있는 암자들은 조용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있으며 그 속에 있을 때만큼은

세상의 모든 시름이나 걱정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힘들 때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사실 이 조언은 해답을 찾고자 함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답답함이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큰데

한창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있을 때 만난

〈초역 부처의 말〉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들을 담아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누적 30만 부가 판매되며,

202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초역 부처의 말〉은

종교에 관계없이 인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장원영 추천 책'이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두고두고 곁에 두고 싶은 책'으로 남았다.


학문적인 의의나 심오함, 공부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손에 들고 어디를 펼치더라도 그곳에 적힌

부처의 말이 스르륵 마음을 물들이고,

어느 순간 그 속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일어나

더 좋은 방향으로 불어주길 바란다는 저자는

구절의 핵심은 보존하면서도 다듬어

현대를 사는 평범한 우리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크게 12부로 나누어진 말씀은

각 장마다 한 페이지 정도로 간략하게 다듬어

보고 따라 읽으며 필사하기에도 좋았는데,

각 장이 어디서 발췌되었는지도 기재되어 있어서

특히나 마음에 드는 구절의 경우에는

그 원전을 찾아 읽는 것도 더욱 좋을 듯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마음이 엇갈리고 때로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서,

혹은 숱하게 벌어지는 오해 등으로 힘들 때가 있는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며

결핍감을 가지지 않도록 애초에 바라지 않는다는 얘기는

욕심이 점점 커지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와닿을만한 구절이 아닌가 싶었다.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서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를 즐기라'는 말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애쓰거나

의식해서 유지하는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넘어서

올바른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인식하고

자기 내면을 알고 몸을 바라보며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이번에는 내부로 다시 돌린다.


비로소 자유에 이르고, 자비를 배우고 깨닫는 것,

그리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들을

부처의 말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많은 이들이 반복해서 찾는다는 건

나이, 성별, 인종, 국가, 종교에 관계없이

그것을 초월한 어떤 전 인간적인 가르침이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어로 재해석되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근본적인 깨달음은 짙게 남아있는 책을 읽으며

내 속의 불안이나 불만, 타인과의 관계로 인해서

흔들리고 생채기가 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고요한 자유가 가득한 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한 번 읽는대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꺼내보며 나를 달래주고플 때 읽고 싶은 그런 책,

〈초역 부처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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