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의 도약 - 평범함을 뛰어넘는 초효율 사고법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1월
평점 :


우리는 평소에 생각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싶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아서
조바심을 내거나 비관할 때도 있지만
정작 생각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헤아린다는 것과는 어떻게 다르고,
아는 것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또 어떤 절차를 밟아서 생각하는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사고학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는
이런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던 생각을 하는지 의식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틀에 비추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생각하는 방법을 비롯해 스스로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
포괄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방법,
보다 창조적인 재능을 위해 편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정보를 관리하고 기술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창조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보다 다각도로
펼쳐져 나가는 것을 다루는 사고법을 떠올리면
더 많은 정보의 습득이나 그것을 체득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망각'이었다.
잘 잊어야 오히려 기억하기 좋다는 저자는,
우리가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서 잊히는 것은
별로 가치가 없는 것이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흥미나 관심이 있는 것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기에 '잊는다는 것' 자체가
가치의 구별, 판단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강의나 강연을 들으면서도
부지런히 메모를 하기보다
그저 멍하니 들으면 대부분 잊어버리지만,
정말로 관심이 있는 것은 잊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쓰지 않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고,
잊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에 남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지금이야 컴퓨터나 AI 기술 등을 이용해
강의나 강연, 혹은 어떤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직접 읽거나 기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요약하거나 남겨둘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그것을 보고도 떠올리지 못하는)
메모 같은 기록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작가는 진정한 의미의 체득과 그 정보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라는
원초적인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간의 풍화 작용을 거친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고전화를 얘기하고 있으며,
이런 빠른 고전화를 위해서는 빨리 잊기를 통해
망각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효과적인데,
그 방법으로 메모를 통해 안심하고 빨리 잊기를 전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사고의 정리가 되게되고,
시간을 강화하여 머릿속에 만든 고전을 통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
이를 넘어선 발화하기, 담소 나누기 등
대화로 이어지는 발전까지 이르는
사고력에 대한 총체적인 주제를 다룬다.
사고와 지적 활동, 그리고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밀려지게 되는 기계적 인간의 모습까지
진정한 인간을 육성하기에 필요한 교육 자체가
창조적인 일임을 역설한다.
생각한다는 것의 정의에서부터
사고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우리가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 단편적인 것에
한정 지어지지 않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고력'에 대한 시야를
더욱 넓혀주는 그런 계기가 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인
〈도쿄대생은 왜 바보가 되었나〉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의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도야마 시게히코의
〈생각의 도약〉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란 어떤 교육인지,
그리고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
그리고 그 생각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