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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 보여줄게 100세의 박력, 100세의 해피엔드 인생법
사토 아이코 지음, 장지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 번 사는 인생
다가오는 매일이 새롭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많은 문제들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럴 때면 나보다 그 시간을 먼저 살아 본
인생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이
무엇보다도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나 역시 지금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나온 시간을 살고 있는
동생들이나 한참 어린 조카들에게는
무슨 얘기든 해줄 수 있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시간의 차이일 뿐
'인생은 결국엔 겪게 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100세라고 하면 한 세기의 시간인데,
100년이라는 인생을 살아낸 할머니에게는
얼마나 많은 인생의 굴곡이 있었을까?
단순히 행복과 불행을 논하기보다는
살고 죽는 것을 걱정하던 때가 있었을 것이고,
그 후로 너무나 많은 것이 풍족해진 오늘
마냥 여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잔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100년이라는 시간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나와 외할머니는 50세라는 나이차로,
요즘을 생각하면 할머니 치고
굉장히 젊은 할머니였지만
할머니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모두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이런 차이에 대해서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얘기할 만한
기회나 시간이 별로 없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말이다.
하지만 그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나니,
이따금씩 참다 참다 한마디씩 하시던
그 잔소리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마치 할머니가 하는 잔소리처럼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책을 만났다.
1923년도에 태어나 100세를 훌쩍 뛰어넘고도
여전히 현역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토 아이코 할머니가 쓴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이다.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월간지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책인데,
최근에 쓴 글이 아닌데도 너무나 와닿는 표현과
공감되는 글에 '이 글이 이때 쓰인 게 맞다고?'
하는 생각에 몇 번이나 작성한 연도를 확인하곤 했다.
특히나 요즘 들어서 이런저런 고민들로
무언가 인생의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타인의 시선 앞에서나 나 자신에게 위축되었던 마음을
따끔하게 충고하면서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나다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장점으로 키우는 것을
항시 잊지 말아야겠다.
스펙터클한 작가의 인생사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요즘 세대에 대한 토로도
조금은 꼰대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토록 솔직하고 깊은 애정이 어디 있을까 싶다.
사람들은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됐네'
'나이가 들었네'라고 하지만
나보다 조금만 더 나이가 많은 인생 선배들에게
지금 내 나이대를 얘기하면
"아이고~ 그 나이라면 못할 것도 없지"
"그 나이가 된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다"
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간을 부러워한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인생이 되는지,
어떤 모습이 나다운 모습인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생의 비법을 사토 할머니의 글을 통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