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씽킹 아이디어 수업
다카하시 신페이 지음, 김경원 옮김 / 윌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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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 기획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회사를 나와 언니, 동생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틀이 정해진 웹서비스 기획을 할 때도

이 고정된 서비스 안에서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했었고

온갖 Day에 맞춰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없던 이벤트를 끌어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이디어 싸움'은 끝이 없다.


콘텐츠의 시대, 개개인이 생산자로서 거듭나고 있다.

비슷비슷한 수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결국 주목받는 것은 새롭고 색다르며 특별한 것.

그런데 그 새롭고 색다르며 특별한 것이

전혀 세상에 없던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에서 조금 방향을 틀거나

사실은 알고 있는데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도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스쳐가는 생각들 속에서

이런 '아이디어'라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기록을 하고

'찾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찾는다'는 마음으로 방황하고 있다.


꼭 새해를 맞이해서는 아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무언가 한 구간의 반환점을 돌아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다.

타성에 젖은 것 일 수도 있고,

톡톡 튀며 뾰족뾰족하던 생각들이

점차 무뎌지고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스스로의 니즈가 커졌다.

회사라고 하면 새로운 인재들이 나오기도 하고,

여럿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리프레시가 되기도 할 테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마주 보는 같은 세 명의 사람.

그것도 가족이자 함께 일을 하는 동료로써

서로에게 어떤 새로움을 주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아이디어로 시간을 축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변화가 간절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한

공부를 하고 싶던 찰나에

너무나도 단비 같았던 책을 만났다.

반다이 출신의 장난감 크리에이터이자

TEDx 도쿄 강연 조회수 200만 돌파를 한

히트 완구의 기획자인

다카하시 신페이가 지은

《1일 1씽킹 아이디어 수업》이다.


작가는 일과 삶에서 찾는

365일의 발상법을 책에 담았다.

날짜에 맞추어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어도 되고

띄엄띄엄 읽거나 한꺼번에 끝까지 읽어도 좋다고 한다.

목차별 색인을 통해 필요한 주제를 찾아

읽을 수도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맞춘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자유로운 책이다.


아이디어 하면 뭔가 대단한 것이나

머리 좋은 사람만이 내는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이 크다.

SNS를 통해서 이른바 '기똥찬' 것들을

만들어내거나 소개하는 이들을 보면

'이들의 영감은 다른 사람들과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이런 발견을 하는 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는 부러움과 상대적 열등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루에 한 장씩 저자가 남겨놓은

아이디어의 발상법을 따라가며

내가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의 추상적이고

모호함에 대해서 편견을 없애고,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움을 통해

일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새로운 즐거움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장난감 신제품 개발을 하며 겪었던 일이나,

온라인 영어회화, 가전제품에 대한 분석,

보았던 작품을 통해 들었던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는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기도 하고

방향을 잃었던 생각에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하루에 한 페이지로 구성된 책은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넘겨볼 수 있고,

따라서 필사를 하거나, 작가가 남긴 생각에

나의 생각을 덧붙인다면 이것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 노트로써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작가가 남긴 아이디어 발상법의 기록 중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날짜는 2월 23일이다.

내 생일이어서 먼저 눈에 가기도 했지만

'엉뚱한 아이디어를 맨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일을 위해서 판매와 수익을 위해서

무겁고 제대로 된 계획성으로만 생각을 정리하던 나에게

발랄하고 어처구니없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나서 규칙을 위반하거나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편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항상 일을 할 때마다 '이게 놀이나 취미라고 생각한 후

그것의 대상을 일과 관련된 것으로 전환해 보면

오히려 문제가 쉽게 풀렸던 경험'과 겹쳐지게 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옛말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나오는 아이디어에서

오히려 정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항시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기한을 어긴 상대를 솜씨 좋게 재촉하는 요령이나

월요일의 우울을 없애는 방법은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어떤 지식이나 팁보다도 와닿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


아이디어 하면 '모두가 놀랄만한 기발한 것'을

'제일 먼저' '떠올려야만 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디어라는 진입장벽을 다르게 접근해서

즐겁고 편안하게, 그리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한 번만 읽기에는 책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책상 한편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한 페이지씩

잊어버릴만하면 또 한 페이지씩 꺼내 보며

생각의 타래를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윌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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