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 - 일본 은퇴 선배들의 인생 후반을 위한 현실 조언
김웅철 지음 / 부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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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우리보다 초고령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을 보며 미래를 예측하곤 하는데

올해 초 읽어보았던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고령화 정책과 문화 기술 등 제도적인 부분으로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더 세밀하게

실제 은퇴를 맞이한 은퇴자의 모습을 통해서

앞으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해나갈 모든 연령대에게

시니어 라이프 입문서로서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고령화사회의 모습과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에

천착하고 있는 저자 김웅철의 신작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이다.


초고령사회(超高齡社會, Super-aged Society)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내년부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일본에서는 단카이 세대라 불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에 해당이 된다.


지금의 30~40대의 부모님이 해당하는 나이대로,

경제발전을 위해 기꺼이 열심히 달리고

가정에도 충실했던 부모님 세대들이

나이를 들고 은퇴를 맞이하면서

이들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정책이

점점 필요해졌다.


모든 이들이 완벽하게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없고,

또 미래의 은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는 이들도 많다.

저자는 우리보다 10년 앞선 초고령사회 일본의

3500만 시니어 은퇴자의 이야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현해야 할지

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저 열심히만 살아왔고, 일하느라 제대로 노는 것도

취미로 갖지 못했던 노년층이 많다.

은퇴 이후 전부라 생각했던 일에서 떠나

가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족들과의 관계나

갑자기 늘어난 시간 앞에서 허탈함을 느끼기도 하고

경제적인 부분이나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꼭 당장 은퇴를 맞이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조기 은퇴를 준비하기도 하는 데다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다가오는 노년을

두려움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청년층에게도 자습서처럼 다가갈 수 있겠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

많아진 시간, 상대적으로 느려진 인생시계 앞에서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은퇴를 맞이하게 될 은퇴자에게

미래, 일, 돈, 관계,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 나누어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무언가 중심에서 퇴장한다는 느낌을 받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그들에게

'은퇴'가 아닌 지역사회로의 새로운 '데뷔'의 시간으로

제2의 인생을 더욱 즐겁고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었다.





특히나 '내가 처한 상황 점검' 및

'은퇴 생활 계획' '은퇴 후 삶의 가치관'에 대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제공함으로써

실제 은퇴를 앞둔 이들이 자신의 현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적기'를

은퇴 전문가들은 40세를

이상적인 은퇴 준비 나이로 꼽는다고 한다.

최소한 마흔부터는 마음가짐을

'은퇴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마흔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고 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얼굴에 쌓이기 시작하는

마흔이라는 나이, 자신의 처지를 냉정하게 고려하고

인생의 재설계를 하며 은퇴를 더욱 단단하고

즐겁게 마주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

이제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 때마침 만난

은퇴자들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던 것은

꼭 나이 탓만은 아니겠지 싶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소개하는 일본 은퇴자들의 모습이

쓸쓸하거나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은

텅 빈 상태가 아니라, 젊은이들보다도 더 많은

경험과 시간, 자본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했던 것들을 씩씩하게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모습으로 보여서 좋았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새로운 일을 찾기도 하며,

자녀나 손주에게 향하던 것을

자신에게 쓸 수 있게 그 방향을 전환하라는 얘기는

내가 나의 부모님 인생을 돌아보며

전하고 싶었던 속마음과도 일맥상통했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대전환을 마주하게 될 시니어 시대!

본격 은퇴를 맞이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인생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나도 지금부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작에서는 제도나 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부분으로

공공부문으로 나라에서 짚어가야 할

포인트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실제 은퇴를 맞이할

각 개인들이 준비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줌으로써

보다 세밀하게 초고령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다.


은퇴자 1000만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5년,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먼저 마주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배운다.


어렵지 않게 사례 느낌으로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책 속에서 언급한 기사나 언급 등을 통해서

보다 가깝게 느껴질 수 있었다.

어렵게만 생각하고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했던

노후준비에 대해서 '돈'보다도 '안락한 삶'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 더욱 의미 있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외향적인 부분이나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 나이'

'감정 연령'을 제대로 체크하고

그것을 보듬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이 글은 부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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