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황폐화된 지구, 고립된 벙커에서 6년이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최 박사의 예언대로 열린 문을 따라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된다.
벙커에서 단순히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스스로를 키우고 성장시킨 아이들은
'아이'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고
홀랜프와 상대하는 전사들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힘을 키웠는데,
각자 자신의 능력만의 능력을 키운 아이들은
움스크린에서 태어난 선우희를 포함해
서 집사와 함께 6년 만에 지구와 사람들 속으로 나간다.
홀랜프라는 외계 생명체의 등장과 황폐화된 지구,
그리고 그 속에서 준비되었던 7명의 아이들이
다시 문이 열리기까지 6년간의 시간을 보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던 《홀랜프 1》
본격적으로 지구에서의 시간과 홀랜프와의
최후의 전투를 담은 《홀랜프 2》는
1권에서 헤어졌던 선우필과 다시 조우하며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황폐화된 지구, 홀랜프와의 대전을 2회 치르며
지구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세계 곳곳에서 연합을 통해
여전히 홀랜프와의 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포기하고 홀랜프에게 흡수되어
페카터모리가 되어 그들이 제공하는
파라다이스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1권에서 마지막까지 싸우고자 했던
김 중령을 비롯해 박 사령관은 남아있는 이들과
힘을 합쳐 홀랜프와의 전투를 지속하며
자신들의 어빌리스를 키우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최 박사의 예언서에 있었던
6년 후의 '그날' 아이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6년 만에 사람들 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아이들.
어느새 그들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닌
최 박사의 예언 속에 등장하는
이 혼란한 세상 속에서 모두를 구원해 줄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있었다.
자신들이 무얼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꿈속의 모습이 미래인지,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하늘의 지도자들'의 말에 따라
사람들에게 예언서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기로 한 아이들.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함과 동시에 여전히 알 수 없는 행방의
선우필을 만나기를 기대하게 된다.
부족해진 물자를 홀랜프를 비롯해
페카터모리들이 사는 홀랜프 본부인
파라다이스에 몰래 잠입해서 구해오고 있었는데,
홀랜프 여왕이 있는 본부를 확인할 겸
함께 길을 나섰던 파라다이스에서
아이들과 서 집사는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되고
편하고 좋은 파라다이스의 사람들에게서
알 수 없는 수상함을 느낀다.
부의 기준이 없는 파라다이스에서는
페카터모리의 계급이 즉 권력이었고,
높은 권력의 페카터모리가 되어
최후에는 홀랜프가 되기 위해서
점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여왕이 있는 홀랜프 본부의 모습을 확인하고
아이들은 꿈속에서 보았던 미래의 모습을
서로 퍼즐처럼 맞춰나간다.
파라다이스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리브와 선우희가 위기에 빠졌던 그때
6년 만에 얼굴을 드러낸 선우필은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홀랜프들을 제압하고
또 머리카락 색도 달라지고 손에는 알 수 없는
장갑까지 끼워져 있다.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꿈을 통해
매일 만나고 있었다는 아이들과 선우필,
홀랜프와의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아이들의 꿈을 따라
리브와 선우희, 선우필은 여왕을 만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아간다.
과연 그들은 예언처럼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메시아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리브와 선우필에게서 태어난 선우희는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예언서에 있는 내용에 따라 한순간에
모두를 구할 메시아의 존재가 된
아이들이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받아들이고
해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게 느껴졌다.
또한 선우희를 돌보는 리브와 선우필의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은 나이나 어떤 정해진 역할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된 아이들은
이미 그 자체로 어른이 된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길게 이어진 홀랜프와의 전투,
황폐화된 곳에서 안락함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불안함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나
서로를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희생은
지구라는 공간이 지속될 수 있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가장 큰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1권의 초반에서 무기력하게 홀랜프에게 당하던
인간들의 모습에서 벗어나
2권에서는 보다 성장하고 용감하게 부딪치는
전투의 모습이 정말 광활하게 펼쳐졌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그 힘이
결국은 지구를 구해내지 않을까?
꼭 어떤 메시아적 존재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이미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글은 샘터사로부터 물방울서평단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