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김은성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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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지금의 시대,

우리는 누군가와 제대로 대화를 하고 있을까?

얼굴을 마주하고 주고받는 대화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어떤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논쟁을 떠나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깊은 대화가 아닌

자랑이나 감정 해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함 등

일방적인 대화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제대로 된 의미의 대화를 해본 적이 얼마나 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려면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회사나 단체에서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때

유난히 대화 후에도 지치고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다.

뭔가 대화를 주고받기는 했는데

의미 없이 자신의 말만 일방통행 식으로 하고

서로 주고받는 게 없다는 느낌처럼 말이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대화를 잃어가는 느낌이 드는 요즘,

더더욱이 토론의 법칙이나 말하기 기술에 대한

니즈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화라는 것이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떤 의견의 합치가 필요할 때는

이러한 토론에 있어서 이기는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을

아루투어 쇼펜하우어의 이론으로부터 배워보았다.


현 KBS 앵커 겸 아나운서이자

베테랑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은성 앵커가 쓴

《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이다.


최근의 토론을 보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장의 역할이 아닌 사술이 난무하고 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38가지

토론 기술의 의미를 지금의 관점으로 해석, 설명하고

나아가 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 박사로서의 시각을 담고 있다.


의견을 주고받는데 있어서 나를 적절히 방어하며

상대와의 관계도 해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지혜롭게 사술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담음으로써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를 지키는 기술을 전하고 있다.


토론에 앞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나선다 해도,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나

인신모독 혹은 논점의 반박 등에 마주하거나

당황하여 우물쭈물하거나 침묵을 하게 되었을 때,

이 포인트로 상대방에서 약점을 잡혀

그의 페이스에 말리게 되어

제대로 의견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기술을 통해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라 불리는 토론을 위해

강하게 공격하는 말하기 기술,

더 강하게 반격하는 말하기 기술,

결론을 이끌어내는 말하기 기술을 비롯해

위기에서 탈출하는 말하기 기술 등

다양한 말하기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말하기 기술의 스킬에는

상대의 말을 역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뿐 아니라

토론을 관찰하는 청중에게 보이는 모습까지도

염두에 둔 자세한 스킬이 묘사되어서

실제로 '말하기 기술'이 필요하고 중요한 이들이나

꼭 업무적으로 말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마주할 수 있는 토론을 상황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어서 더욱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4장 위기에서 탈출하는 말하기 기술은

누구나 토론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상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같아서 더욱 와닿았다.


토론을 하다 보면 어떤 지식적이거나

기술적인 부분에 관계없이 상대의 사술에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의 사술에 당하지 않기 위한

기본 능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서 좋았다.


저자가 말하는 '이기는 기술'이라는 것은

나의 의견만을 결과로 도출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적절히 방어하고 상대와의 관계도

해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말하기 기술의 핵심을 비롯해

마지막으로 갈등의 논쟁을 넘어

건강한 토론에 이르기까지

말하기 기술에 대한 기본기부터 활용까지

제대로 다룬 토론 책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 열풍이 한참 불며,

그의 이론을 담은 다양한 책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변치 않는 그의 이론은

시대와 시간에 관계없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는데,

대화의 기본마저 잊히고 있는 요즘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토론의 기술은

건강한 대화,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무엇인지

잊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화의 기본'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기본서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도출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대화가 너무 그리웠다.

사술이 넘쳐나고 비방을 하며

주제에서 멀어지는 대화가 아닌

건강한 토론이 가져올 또 다른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에 딱 맞는 그런 책이었다.


사람은 서로 대화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산다.

우리가 입과 귀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건

이런 토론 속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라는 뜻이 아닐까?

'말하기'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듣고 말하기'가 기본이 되는 세상.

그 건강한 세상을 다시 한번 꿈꿔본다.


"이 글은 원앤원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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