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행운을 선물할게 - 오늘 발견한 선명한 행복
소카모노 지음 / 지콜론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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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주어지는 하루

마치 자연스럽게 충전되는 시간이

무한한게 아닌데도 우리는 평생 딱 하루인

'오늘'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채

무심코 흘려버리고 만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어린시절에는 매 순간 순간에 대한 자극이 크고

감탄하다보니 천천히 가는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그 순간순간에 대해

감정이 밋밋해지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체감하지 못하는데서 온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유난히 맛있었던 떡볶이,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며 스치던 바람,

친구와 함께 펜돌리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소중했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면서는 무뎌지고 내 안에서

우선순위들을 따지다보니 그 일상의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고양이 '블루'와 토끼 '아모'를 통해

우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을 그리는

작가 소카모노가 첫번째 그림 에세이를 냈다.

"Healing with small stuff"

(작은 것에 힐링)

이라는 그의 슬로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작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너에게 행운을 선물할게》 역시

우리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을 담음으로써

'행복'과 '행운'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작가는 계절을 그대로 머금은 자연과

하루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에서 발견한

행복의 순간들을 블루와 아모의 모습을 통해

전하고 있었다.


봄부터 시작해서 여름, 가을, 겨울에 이르기까지

사계절의 흐름을 가득 담은 이야기 속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서 펼쳐져 있었는데

일에 지쳐서, 바빠서 메말랐던 감정에

촉촉한 감성의 물을 주는 것 같았다.



일년을 돌이켜 보면, 시간의 빠른 흐름 앞에

기억에 남는 사건들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어떤 날은 유난히 맛있었던 커피,

어떤 날은 유난히 좋았던 순간들이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분명 존재했었는데

시간을 통틀어 그것들을 손꼽아보자면

왜 이렇게 남는 것이 없는가 싶을 때가 많다.


작가는 꾸준히 그리고 쓰면서

자신의 기분과 취향을 남긴다.

이날은 이래서 좋았고, 이날은 화가 났으며

자신의 기분과 그날의 행복을 선사해준

'오늘'이라는 날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이다.


무더웠던 날들이 지속되다가

'처서'를 맞이하고 나니 미지근한 바람의 온도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달라진 바람의 온도에서 여느 때와 달리

미미한 시원함을 느끼며

'이것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에

동생과 '행복하다'는 말을 연신하곤했다.


행복이라는 것이 대단한 목표치나 어떤 달성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안의 만족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작가가 말하는 행복을 보며

다시금 깨닫는다.


내가 느낀 오늘의 선명한 행복이 쌓여,

그것이 빛나는 나의 인생을 채워갈 수 있도록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는 시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귀여운 그림에세이로 가볍게 읽으면서

나이에 관계없이 가족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던 《너에게 행복을 선물할게》

선물같이 찾아왔던 행복의 시간이었다.


"이 글은 지콜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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