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X 오답노트 1
김사라 지음 / 모모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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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면

다들 소설 한 편씩은 뽑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가슴 떨리고 설레는

첫사랑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이야 중고등학생일 때부터

연애를 하기도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대학교에 들어가고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이

대다수에게 본격적인 연애의 시작이었는데,


입학, 새 학기, 시작이라는 설렘에

남초 여초 사회에 있다가

대학교에 가면서 다양한 또래들과 섞이며

호감과 관심 사이 몽글몽글한 감성들이 피어오르고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첫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첫사랑이 생기기도 한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청춘 학원물로 인정을 받은

김사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주인공들의

얽히고 얽힌 연애담을 담은 이 소설은

확실히 영상화된 작품을 쓰던 작가의

소설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머릿속에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는 것만 같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김바나, 한지안은

같은 학부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입학 전 바나가 홈페이지를 통해 남긴 글이

기억에 남았던 지안은 글로만 봤었던 그녀를

너무나 궁금해하는데,

바나 역시 지안의 잘생긴 외모가 한눈에 들어와

줄곧 그를 찾고 싶어 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함께 어울리고 친해지게 된

바나와 지안은 성별은 다르지만

'소울메이트'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서로의 마음과

모습을 캐치할 수 있고 누구보다 서로가 대화할 때

편함을 느끼는 그런 사이가 된다.


친구와 연인 사이 우정과 호감 사이

자신조차 이 감정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그렇게 친구로 곁에 있는 사이,

그들에게는 서로 도연과 현우라는 연인이 생긴다.

같은 과에서 함께 어울리며,

연인 아닌 친구로 있는 그들의 포지션이

서로의 연인에게는 썩 유쾌하지 않은 관계가

되기도 하고, 그들은 서로의 연애에

관섭하지 않으면서도 어쩐지 서운한 마음을 느끼는데


이미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스물일곱의 지안은

4년간의 연애가 끝난 후에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아닌

훨씬 더 전의 x인 지안을 떠올린다.

잊지 않고 있던 그의 번호를 누르고

오랜만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통화를 하며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위해 인터뷰를 핑계로

지안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있는 X.

다정한 지안의 모습은 여전하지만

다시 만나면 만날수록 지안과의 지난 이별에

자꾸만 궁금증이 남는다.


스물일곱의 그들이 다시 만나며,

과거를 회상하며 펼쳐지는 신입생 시절의 이야기가

1권에 주로 담겨있는데

서로 연인을 두고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누구보다 가까이서 곁을 지키고 있는

바나와 지안이 무엇을 계기로 연인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토록 잘 맞았던 그들이

왜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2권의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솔직 그 자체인 바나의 캐릭터는

정말 미워할 수 없고, 챙겨주고만 싶었고

그런 바나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지안에게는

왜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나 하는 섭섭함까지 들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시간들이 나 역시도 겪었던

시간들과 많이 겹쳐져서

한창 대학교에 입학하고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 등 설레었던 그때의 감정들이

잊힌 줄만 알았는데 다시 떠올라서

설레는 마음에 즐거웠다.


1권에서 매듭짓지 못한

바나와 지안, 그리고 도연과 현우까지

등장인물들의 맺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들의 지난 연애가 스물일곱이 된 지금

제대로 오답노트를 통해 다시는 같은 실수와

상처를 반복하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 삼아 혼자서

가상 캐스팅도 해보며 즐거운 상상을 펼쳤는데,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싶고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이 글은 모모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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