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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상차림 ㅣ 우리 문화 그림책 18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평점 :
마음을 담은 상차림!
일생을 통해 본 전통 상차림의 의미와 정성 알아보기!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많은 밥상을 받는다.
과연 얼마나 많이 받을까?
매일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아침,점심,저녁의 삼시세끼가 아닌 매순간, 특별한 날 받는 정성이 담긴 상차림이 많다.
도서 '마음을 담은 상차림'에서는 거북이라는 주인공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받는 특별한 순간의 전통 상차림에 대해 알려준다.
현대와는 다른 옛 전통적인 상차림을 옛스럽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체와 함께 상차림의 깊이를 더해준다.
'마음을 담은 상차림'에서 알려주는 전통 상차림 중에서 내가 태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또는 우리 여비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나의 부모님을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실제 겪었고, 차려봤던 상차림 몇가지가 생각났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13/pimg_7327901731587047.jpg)
'마음을 담은 상차림'에서 가장 처음 나온 상차림은 '삼신상'
내가 태어났을대 친정 엄마도 그랬겠지만...
나도 여비가 태어났을때 나름 의미 있는 상차림을 차렸고, 상차림을 받았다.
여비 출산 후 내가 가장 먼저 만들었던 상차림은 '삼신상'
어른들의 말을 듣고 100일때부터 아이가 10살 될때까지 삼신상을 차려주면 좋다고 하기에 차렸던 여비를 위한 나의 첫번째 상차림!
꼭 두새벽부터 일어나서 국끓이고 밥하고 떡 찾아오고...나름 신경써서 차려주었던 여비를 위한 첫 상차림!ㅋㅋ
그리고 여비를 출산하면서 친정 엄마에게 산후조리를 위해 받은 진한 국물의 미역국 상차림!
출산후 한달 동안은 거의 미역국만 먹어서 물릴만도 할텐데..
엄마의 미역국은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고 맛있었다.^^
아마도 엄마의 정성과 손맛이 들어가서 그런것 같다.
두번째 상차림 '돌상'
옛날에는 저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차려주고 색동한복 입혀서 돌상을 차려주었음을 보여주었다.
요즘은 돌이 되면 돌잔치를 할 뷔페를 알아보고 답례품을 알아보고 헤어,메이크업, 의상을 고르는 등 왠지
모르게 일이 더 많아지고 신경써야 할 것이 더 많아진것 같다.
나 또한 여비 돌잔치때 오만가지를 신경쓰고 예약하고 알아 보느라 고생을 한 기억이 있다.
여비 돌잔치를 치르면서 둘째때는 돌잔치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 돌잔치를 한
듯 하다.^^;
세번째 상차림 '혼례상'
난 전통 혼례가 참 좋다.
그래서 나 결혼할때도 전통 혼례를 하고 싶었지만...^^;여러 상황상 할 수 없던것이
안타까웠다.
사극에서도 많이 봐서 알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니 이것이 진정한 결혼식인 듯 싶었다..^^
요즘 결혼식때는 폐백을 해야 한복을 입을 정도이니...
그리고 너무 하객 위주이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짧은 결혼식이 약간은 안타깝기도 하다.
생애 단 한번 있는 결혼식을 위해 축하해주러 온 많은 분들과 함께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마음껏 축하 받고 싶은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결혼 풍습이 조금은 씁쓸함을 남긴다.
나의 로망~ 한옥!ㅋㅋ
마당 넓고 풍경 좋은 그런 곳에서 아이들 뛰어 놀고 좋은 공기 마시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나의
로망!ㅋㅋ
그림체가 이쁘고 색감또한 이뻐서 한동안 바라봤던 풍경!
네번째 환갑상!
친정과 시댁 양가의 아버지가 동갑이시다.
결혼 후 첫해에 두분의 환갑이 있었다.
'마음을 담은 상차림'에서 나온 것 처럼 대가족이 었다면 넓은 마당에서 다같이 모여 축하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을텐데...
요즘은 가족단위가 많지도 않고, 고령화 사회이다 보니 환갑상을 그냥 조촐하게 하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 또한 가까운 가족들만 초대해서 근처 식당에서 조촐하게 환갑상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리 고령사회라도 그나이는 지나가면 끝인건데...좀 신경 더 쓸껄..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두분 칠순때는 좀 화려하게 해볼 예정이다^^
다섯번째 '제삿상'
제사상이야 결혼 전에도 할아버지 제사가 있었기에 도와드린적이 있다.
결혼 후 맏며느리가 된 나는 결혼 전보다 제삿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요즘은 제사도 잘 안지내려고해서 절에 모시거나 기독교, 천주교인 사람들은 아예 지내지도 않고 기도만
하기도 한다.
그런걸 보면 제사도 참 많이 바뀐 듯 하다.
24개월이 된 여비를 위해 차려준 '삼신상'!ㅋㅋ
생일 이라서 나름 케잌도 준비했는데 여비가 엄청 좋아하면 잘 먹어 주었다.
한사람의 일생을 통해 우리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전통 상차림을 보면서 옛날에는 저렇게 상차림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갔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상차림이 그저 배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차림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만드는 사람 받는 사람 또한 큰 기쁨이 될 것 같았다.
이런 정성깃든 차림을 보면서 요즘 음식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에게 정말이지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