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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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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좋은 기회로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어제, 2月 1日 日曜日에 완독한 『설은일기』는 2013년, 20대에
희귀 병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처음 진단받고 그 병과 함께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살아온 지금의 30대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검은콩 작가의 투병기가 담긴 만화 에세이다.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누적 17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인스타툰의 단행본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랑한 베스트 툰은 물론, 새롭게 쓰고 다듬은 만화와 글도 함께 담겨 있다.

내용은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있다.
솔직히 말하면 1부와 2부를 읽는 동안은 조금 힘들었다.
만화도 그렇고, 주황색과 초록색으로 강조되어 있는 글들을
읽을 때마다 그 가슴 아픈 상황이 책 너머로 그대로 전해져와 감정이입이 너무 깊게 됐다.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결국 눈물까지 났다.

특히, 132p~140p까지 이어지는 엄마와 작은콩 작가의 눈물 나는 장면에서는 내가 희귀병을 앓은 건 아니지만, 어렸을 때 너무 힘들었던 시절에 그러면 안 됐는데도 부모님을 원망하고 미운 말만 골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대화와 장면들이 겹치며, ‘그땐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과 후회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3부로 넘어가면서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다.
강조된 글의 색도 파란색으로 바뀌고, 격려의 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조금은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224p~225p에서는 나도 작가와 비슷한 연령대라서 그런지
공감이 정말 많이 됐다가, 갑자기 현실이 확 와닿으면서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또, 292p부터는 남과 어울리고 싶어서, 뒤처져 보이고 싶지
않아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며 스스로를 망가뜨렸던 20대의 과거의 나와 현재의 검은콩 작가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리고 작가 스스로에게 진짜로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덮은 뒤, 나는 나 자신에게 다짐했다.
어떤 모습이든, 지금의 나를 오늘 하루 더 사랑해 주겠다고……. 그리고, 늘 내 곁을 지켜주고 보살펴주며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어 주는 우리 가족,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설은일기』는 나에게 참 많은 감정과 많은 생각을 남겨준 책이었다.
이 책은 아프고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나, 이미 지나왔지만 여전히 그 시간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혹은 지금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사람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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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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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와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마음 따뜻한 성장과 공감의 만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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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 개 하나면 충분합니다 - 이불 밖 북유럽 감성 여행
강지명(멍작가)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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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여행 에세이를 여러 에세이 장르 중에서도 유독 읽기 편하고 재밌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차나 버스,
혹은 걸어서 쉽게 갈 수 없고, 자연환경이나 문화 자체가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른 해외를 배경으로 한 여행 에세이를 더
선호한다.
그래서 『여자 둘, 개 하나면 충분합니다』는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 책은 독일 서쪽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강지명 작가와
친구 제이미, 그리고 반려견 누리가 함께 떠난 15박 16일의 북유럽 캠핑카 여행 기록이다. 한국에서 독일로 진도 믹스 누리를 입양한 뒤 약 5개월쯤 지났을 때, 누리와 함께하는 첫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덴마크와 스웨덴을 지나 노르웨이 남쪽을 중심으로 캠핑카로 여행하는 루트다.

캠핑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 전날의 분위기, 출발 당일의 분주함까지 괜히 ‘아, 나도 저럴 것 같은데’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그냥 쭉쭉 넘어가게 된다. 어느 순간, 꽤 많이 읽고 있었다.

특히 그림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그 순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등장한다. 그냥 넘기기 정말 아깝고, 그 그림 덕분에 글의 분위기도 더 잘 느껴진다. 캠핑카 안 풍경이나 여행지에서의 사소한 장면들, 웃픈 순간들, 누리의 표정까지 하나하나 살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상당히 크다.
솔직히 말하면 작가님의 그림 실력은 사실……. 많이 부러웠다.

캠핑카 여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우여곡절들과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도 나온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도 있고, 생각보다 잘 풀리는 날도 있다. 누리와 이름이 같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또 다른 진도 믹스 누리를 만나 함께
어울리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여행지에서 스쳐 지나가듯 만나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의 짧은 인연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음먹고 시간만 내면 하루 만에, 아니 3시간 만에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난 오히려 너무 빨리 읽히는 게 아쉬워서
중간중간 일부러 속도를 늦추게 됐다.

또, 이 책에서는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이라기보다는, 살다
보면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울컥해지는 순간 같은 감정들이 더 많이 전해진다. 읽다가 괜히 가슴이 저릿해졌고, 그중에서도
작가가 북유럽 여행을 통틀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한
빙하 호수가 나오는 11화가 참 좋았다.

해외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여행을 하지 않아도 그 분위기와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는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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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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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번 주 주말 내내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화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에세이
『나는 그대의 책이다』에 가장 오래 집중하며 읽었다.
그리고 오늘 1月 27日 火曜日 완독했다.

이 책에는 다른 소설처럼 뚜렷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없다.
대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나, 독자 자신이 곧 주인공이 된다.
이 설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말을 걸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를 읽고 있다기보다
책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책이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고,
신기한 마법의 책을 펼친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편한 독서 경험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구조가 어색하게 느껴졌고,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게다가 가볍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만 따라갈 수 있어서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날에는 읽기가 꽤 버겁게 느껴졌다.
마음을 다잡고 읽었을 때는 책의 말들이 훨씬 더 깊게
와닿았다.

4원소 리커버 에디션의 구성도 인상 깊었다.
공기, 흙, 불, 물, 네 가지 원소의 세계로 나뉘어 있고 책을
펼치면 각 원소에 맞게 종이 색상이 초록, 브라운, 레드, 블루로 달라진다. 글씨체 역시 파트마다 모두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디자인이다. 이런 구성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감탄이 나왔다. 다 읽고 나서는 괜히 한 번
박수를 쳐주고 싶어졌다.

눈을 감고 상상하며 읽을수록 재미가 커진다.
나는 신천옹이 되어 하늘을 날며 구름 위를 걷기도 하고,
집을 짓고 집 안을 가꾸기도 하며, 싸우기도 하고 태양계에
가보기도 한다. 특히 공기의 세계를 읽을 때는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 덕분에 읽는 내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릴 책이다. 가벼운 독서나 분명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보내고 싶은 사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책도 없을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실험적인 시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곧 다가올 명절 연휴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있거나,
안식년처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시기에 읽어도 좋다.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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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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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선물 받아 읽게 된 『빼그녕』.
책을 받을 때부터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빼그녕? 참 특이하네. 왜 빼그녕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 책을 쓴 류현재 작가님은 방송작가로 데뷔했다고 봤는데,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아, 이 소설은 보통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프롤로그를 읽는 동안 묘하게 섬뜩한 느낌이 들었고, 그 감정을 안고 그대로 이야기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출생신고를 깜빡해 한 달 늦게 하는 바람에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못한 일곱 살 소녀, 백은영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사진처럼, 엄마가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둔 앨범처럼 머릿속에 그대로 저장하고 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특별하고, 독서를 무척 좋아하는 똑똑한 아이다.
백은영은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지 않기로 선택하지만,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람의 고뇌와 비애, 혹은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더 단순하게 말하면, 이름이 너무 흔하고 평범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엄마와 아빠에게 반항하고
싶어서 거칠게 연필로 써 내려간 이름이 ‘빼그녕’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 빼그녕은 곧 백은영인 셈이다.

남들과 다르지만 참 착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외로운 백은영의 주변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백은영의 입장에서는 밉고 싫은 아빠, 엄마, 동생 준수와
혜영이. 1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신선이 되어 여전히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할마, 가장 아끼는 송아지 프랑크, 나이는 많지만 유일한 친구인 배꽃 아줌마 춘입, 그리고 춘입의 남편이자 한쪽 손목이 없는 똘배등..
백은영의 눈으로 바라본 이들의 이야기는 스릴 있고, 심장이
쫄깃쫄깃 해질 만큼 긴장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중에서도 백은영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인정해 주며 곁을 지켜주는 할마와 춘입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 그래서인지 할마와 춘입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이야기의 결말로 갈수록 오히려 지루해지기는커녕 더 궁금해지고, 더 몰입하게 됐다.

그리고 읽는 내내 배경이 옛날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나오는 한 문장을 보고 나서야 ‘아… 이때의
이야기였구나’ 하고 정말 크게 놀랐다.

책을 읽기 전에는 빼그녕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외로워 보였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그 뒷모습이 외롭기보다는 당차고 비장해 보였다. 같은 그림인데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나에게 이 책의 시작은 섬뜩함이었고, 끝은 슬픔과 반가움,
그리고 애틋함이었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빠짐없이
좋았던, 정말 완벽한 책이었다. 전체적인 전개와 표현력, 비유 속에서 작가님만의 매력과 생각이 느껴졌고, 그 덕분에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이야기, 따뜻함 속에 묘한 섬뜩함과 긴장감이 섞인 소설을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사건 위주의 소설보다는,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과 관계를 따라가며 읽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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