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도서 협찬(서평단)ᵗʱᵃᵑᵏ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번 주 주말 내내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화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에세이
『나는 그대의 책이다』에 가장 오래 집중하며 읽었다.
그리고 오늘 1月 27日 火曜日 완독했다.

이 책에는 다른 소설처럼 뚜렷한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없다.
대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나, 독자 자신이 곧 주인공이 된다.
이 설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말을 걸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를 읽고 있다기보다
책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책이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고,
신기한 마법의 책을 펼친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다만 처음부터 편한 독서 경험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구조가 어색하게 느껴졌고,
‘이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게다가 가볍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만 따라갈 수 있어서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날에는 읽기가 꽤 버겁게 느껴졌다.
마음을 다잡고 읽었을 때는 책의 말들이 훨씬 더 깊게
와닿았다.

4원소 리커버 에디션의 구성도 인상 깊었다.
공기, 흙, 불, 물, 네 가지 원소의 세계로 나뉘어 있고 책을
펼치면 각 원소에 맞게 종이 색상이 초록, 브라운, 레드, 블루로 달라진다. 글씨체 역시 파트마다 모두 다르다.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디자인이다. 이런 구성을 떠올렸다는 점에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감탄이 나왔다. 다 읽고 나서는 괜히 한 번
박수를 쳐주고 싶어졌다.

눈을 감고 상상하며 읽을수록 재미가 커진다.
나는 신천옹이 되어 하늘을 날며 구름 위를 걷기도 하고,
집을 짓고 집 안을 가꾸기도 하며, 싸우기도 하고 태양계에
가보기도 한다. 특히 공기의 세계를 읽을 때는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 덕분에 읽는 내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릴 책이다. 가벼운 독서나 분명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보내고 싶은 사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만한 책도 없을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실험적인 시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곧 다가올 명절 연휴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있거나,
안식년처럼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시기에 읽어도 좋다.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