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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에서 말한다....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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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립다,보고 싶다고 말해 본 지가 언제 였던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삭막한 삶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가?
마음을 말하는 것이 언젠가부터 쉬워지지가 않았다...
자꾸만 가리려하고 감추려 했던것 같다...
무언가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더 나약해 보일까봐였을까?
그리운 것을 그립다고...
보고싶은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속 어디 깊은 곳에 담아두고 꽁꽁 싸메어 놓아놓고 살아가고 있었던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나이가 들고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결국 마음을 닫고 살라는 것이었을까?
김준시인님의 시집을 접하고 시들을 음미하고 그에 따르는 이혜민 작가님의 소녀들이 담겨진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들을 보면서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시인은 말한다...
그리움...
내내 절절하게도 그립다...
그래서 더 아프다...
그립다는 것은 또한 살아있음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확인시키는 것 같다...
아무것도 그립지 않다는 것은 가슴이 메말라있기 때문일테니까...
그만큼 사랑했기에 그만큼 더 그리운 것이다...
그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으로 느껴지던지...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내가 더 많이 그리워하고 싶다!
김준시인님의 시들과 이혜민작가님의 그림들은 정말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시어들은 아프고 슬프지만 마음이 가득하다.
그림들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그 그리움의 실체들이 부드럽고 연약하다...
정말로 아름답고 순수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음을 쓰고 마음을 그리는 것이 여기 멀리 있는 나의 마음을 흔들기고 한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또한 진짜의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기도 한다..
수많은 휠링서적과 자기계발서들이 있음에도 왜 우리는 시집을 읽어야하는지를 알겠다...
여러 생각들로 복잡해지면서도 단하나 사랑이 떠오른다..
결국 우리가 사는 이유이기도 할테지.
내가 잊고 지내던 감정들이 다시금 떠오르고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시인이 대신 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벌판에 나는 홀로 서있었던 것같았다...
그리고 어느새 아프다가 다시 따뜻해지기도 한다.
잘가라고 말한마디 하지 않고 무심히 떠나온 것처럼 나에게, 내 마음에게 참 야속했던 것 같았다...
말하지 못하면 알지도 못하는 타인처럼 나를 대하고 있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남의 시선이나 남에게가 아닌 나에게...
상대가 들어주지않더라도
내 마음 나에게 고백하고 싶다...언제나!
시인의 시는 내게 용기를 준다.
작가의 그림은 내게 아스라함을 준다.
시인처럼 그렇게 나도 항상 우연히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나는 몹시도 그립다!
그리고 늘 너를 우연히 만난다!
시집<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