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화 - 요괴의 꽃
김선정 지음 / 뮤즈(Muse)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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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쪽의 설산.

그곳에는 아주 아름다운 요괴들이 살고 있다.


"나는  너를…… 아주 오래 기다렸다."


북쪽의 요새를 다스리는 두령, 무연.

운명의 장난인지, 무연이 찾아낸 요화는 평범한 인간 여인인데…….


운명처럼 조우한 북쪽의 요괴 무연과 무연의 요화로서 태어난 인간 홍이.

요괴와 인간, 그들이 그려내는 매혹적인 꽃과 같은 이야기.



나만의 키워드 : 판타지물, 북쪽의 설산요괴, 어둠속에 태어난 존재, 빨간 눈동자.


< 등장인물 >


# 홍이 : 빨간 눈동자를 가진 북쪽의 요화

- 제단에 버려져 있던 홍이를 할아버지가 데려다 키움.

- 직접 수를 놓은 배자들이 인기가 많아서 삯을 톡톡히 받곤 함.

-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마을로 내려가다 산적들을 만났으나 북쪽의 설산 요괴 무연이에게 도움을 받음.

- 무연이가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이 어찌하여 제단에 놓여지게 되었는지 알게 됨.

- 부끄러움이 많고, 착하나 무연이에 관련된 문제에는 단호함.

- 요화 - 어둠에서 태어난 존재.


# 무연 : 북쪽의 두령

- 인간들에게는 설산요괴라고 불림.

- 하늘 색 눈동자와 금색 물결을 가지고 있음.

- 사람들의 생기를 빨아들임.

- 홍이가 제단에서 주워져 키워졌단 얘기를 듣고 그녀의 기억을 들여다봄.

- 요화라는 존재를 오랜시간 기다려옴.

- 홍이의 모습이 어미를 잃은 아기새 같아서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그녀를 자신의 요새로 데리고 옴.

- 무뚝뚝하나 홍이에게는 부드럽고, 따뜻함.

- 홍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흑강에게 마음을 어떻게 얻는 것인지 알아오라 함.


< 요괴의 고질적인 문제>

- 정기를 제때 취하지 않으면 변이가 일어나며, 변이가 일어나게 될 경우 응축된 힘이 폭발하면서 자아를 잃고, 정기를 탐하는 본능만 남게 된다.

- 인간과 요괴를 구분하지 못하며, 정기를 취하려고 덤벼든다.


< 줄거리 >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곁에서 자라지 못하고 요괴와의 거래로 제단에 놓여져 있던 한 아기 홍이를 발견한 할아버지가 그 아이를 데려와 친손녀마냥 키우게 된다. 홍이는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 산 속을 내려가고 있었으나 그곳에서 산적을 만나게 되고, 산적들에게 위협을 받고있을 때 물색과 같은 눈동자에 금발을 가진 무연이 나타나 구해준다. 무연은 자신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홍이를 신기해하지만 그녀의 붉은 눈동자를 보고 그녀에게 이름과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홍이가 할아버지가 제단에 있는 자신을 데려다 키워주셨다고 대답하자 그녀의 대답을 들은 무연은 그녀의 기억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녀가 자신이 찾던 요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연은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요새로 향하고, 요괴들은 두령과 같이 온 인간 여자를 보고서 혼란스러워 한다. 무연은 요괴들에게 북쪽의 요화를 찾았다며 요괴들에게 발표하고 몇 명의 요괴들은 인간이 요화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녀의 밑에서 지낼 수 없다며 부락을 떠났고, 그 외의 요괴들은 요화의 탄생을 기뻐한다. 오래도록 무연을 마음에 품고 지내온 화람은 요화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곁에 다가설 수 없음을 느끼고, 그녀를 시기하고 미워하려는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친우 하자고 다가오는 홍이를 미워할 수 없으면서도,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답답함을 느낀다. 남쪽의 요괴가 나타나면서 홍이의 정기를 빨아들이려고 하자 그녀를 지키려고 하지만 그녀가 없으면 자신이 무연의 요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갈등을 한다. 화람은 자신이 그녀를 지키다 다쳤으니 무연에게  자신이 낳을 때까지 곁에 있어달라는 소원을 빈다. 무연은 자신의 요화를 지키다 다친 그녀의 부탁을 가벼이 여기고, 그녀에게 알겠다 대답하지만 그녀의 꿍꿍이를 알아차린 홍이는 자신을 구하다 다쳤으니 자신도 그녀의 곁을 지키는게 맞다며 무연과 함께 따라나선다.


화람은 자신과 무연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홍이가 방해한다 여기고 그녀를 점점 더 미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그녀만 없었으면 그의 옆자리는 자신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녀를 제거하고, 무연의 곁에 자신이 서기로 다짐하고 교하와 계획을 짠다. 교하에게 북쪽의 결계에 금이 가도록 하라는 명령하는 동시에 무연각에 홀로 있는 홍이를 납치해오라고 하고, 교하가 홍이를 데리고 오자 그녀에게 얼음 칼을 휘두르려는 순간 들려오는 무연의 목소리에 화람은 행동을 멈추고, 홍이만 찾아대는 무연의 모습에 화람은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이며 홍이의 가슴에 얼음칼을 꽂아넣었으나 교하에 의해 멈춰지게 되고, 무연은 화람을 얼음 감옥에 가두고, 교하에게는 화람의 얼음 감옥이 녹을 때까지 지켜보는 벌을 내리고, 얼음 동굴에 홍이를 데려가 홍이를 되살린다.


무연은 홍이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녀와 함께 요화의식을 치루고, 그녀와 자신의 사이에서 두명의 아들과 귀여운 막내딸을 낳았고, 얼음 감옥에 갇혔던 화람은 50 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얼음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교하와 함께 북쪽을 떠난다.



< 감상평 >


연재편으로는 10편까지만 보고 리뷰를 작성했기에 뒤에서 요화인 홍이와 무연이가 어떻게 이어질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마침 딱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서 요화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 책을 받고서 와, 엄청 두껍다. 거의 벽돌 수준 아닌가. 여태 당첨되어서 받았던 책들 중에 최고 수준으로 두껍고, 내용이 굉장히 많은 소설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걸 금방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을까,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짧게 요약해서 줄거리를 작성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뭐, 읽다보면 가능하겠지 하고 휙휙 읽었는데 3시간 만에 클리어했다. 이렇게 많은 내용을 짧은 시간안에 다 읽은건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하고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읽다보니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하고 읽은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다. 조금 여유있을 때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서 재 감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아쉽고, 이 부분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괴들의 수장으로서 군림하고 있다면 좀 더 냉정하고, 칼같이 자르는 부분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홍이가 있으니 봐준다. 홍이가 원하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겠다 하는 마인드로 처리하는 일 처리 방식과 전대 수령의 딸이 한 짓을 겨우 얼음 감옥 하나로 처리하려고 하는 우둔한 그 행동이 수령으로서 보일 수 있는 강함을 더 약화시키는게 아닐까 싶었고, 너무 사랑에 약한 남자로 그려낸게 아닐까 싶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또한, 무연은 홍이가 자신의 반려이긴 하나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그녀가 요화의식을 치루는 걸 원하지 않아서 그녀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계속해서 요화의 의식을 미루었는데 계속 미루기 보다는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을 향한 마음이 어떤지 하루라도 더 빨리 알아보고, 물어보았다면 화람이 그렇게 일을 낼 일도, 홍이가 죽을뻔했던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고, 그 부분에서는 무연이가 참 우유부단하면서도 답답한 면모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도 좀 많이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요화 시리즈가 이것이 끝이 아니라 2부, 3부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때 내시는 책들은 독자들이 느끼고 있는 아쉬운 점들을 잘 보강하셔서 보다 더 재미있고, 매력있는 소설로 책을 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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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한 그 녀석 1
연우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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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예성 이씨 충렬공파 참판댁의 종가 막내딸 이세비.

귀하디귀할 것 같은 신분이지만,

알고보면 3명의 오빠와 연로하신 할아버지를 받드는 몸종이나 다름없는 처지


결국, 고3때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대학 졸업 후에 마땅히 취직이 되지 않자

다시 한번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가 된다.


그에 어떻게든 취직에 성공하고자 하지만 쉽지가 않고,

힘들게 서울살이를 하던 어느 날, 그녀에게 황금 알바가 뚝 떨어지는데!


"하루 한 끼만 해주는데, 월 300만원?"


조각 같은 얼굴에 다정함이 매력인 배우 유세준.

하지만 알고 보면 악마 같은 성격에, 특이한 식탐을 가지고 있다.


음식 솜씨 좋았던 여사님이 돌아가신 뒤로 맛있는 음식에 굶주린 그.

하루에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지만.

까다로운 그의 식성을 맞춰 줄 사람이 없다.


결국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 줄 것을 대가로 쓴 계약서를 내밀며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형, 태준을 협박한 결과,

진짜 제대로 된 음식을 할 줄 아는 도우미를 만나게 되는데!


"아주머니인 줄 알았던 도우미가 미성년자로 보일만큼 작은 여자......애?"


마음에 들진 않지만 모처럼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할 줄 아는 그녀를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주 달달한 제안을 하고 만다.


믿는 게 체력뿐인 여자, '이세비'와

있는 게 얼굴뿐인 남자, '유세준'의 파란만장 동거 이야기



< 나만의 키워드>


# 까탈남, 싸가지,가사도우미, 입맛, 배우, 동거


< 등장인물 >


# 유세준 - 배우,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

- 태준이의 권유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됨.

-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라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음.

-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직후 집안살림을 맡아주시던 아주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졌으나 그분마저 돌아가심.


# 이세비 - 이씨 충렬공파 참판댁 종갓집 막내딸

- 종갓집 막내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진 이쁨을 받고 자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는 어머니와 오빠3명, 할아버지를 받드는 몸종이 됨.)

- 유세준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취직.


# 유태준

- 세준이의 형, 세준이가 있는 연예기획사 사장

-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

- 세준이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연예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세준이가 내건 조건을 수용하여 계약하지만 계약서 작성후 얼마가지 않아 후회함.


# 진여사

- 세준&태준의 집에서 일하시던 가사도우미, 현재는 돌아가시고 안계심.

- 범상치않은 음식 솜씨를 가지고 계심

- 이 분 음식에 길들어져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음식은 전혀 에 맞지 않아 태준&세준 형제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냄

(태준이는 적응하는데 있어 꽤 오랜시간이 걸렸음, 하지만 세준이는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상태.)


< 줄거리 >


종갓집 막내딸로 태어난 세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이쁨을 받고 자랐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부터 어머니와 오빠 3명, 할아버지를 받드는 몸종이 된다. 고3, 원서접수 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넣었고, 당당하게 합격하면서 종갓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나 보수적인 할아버지로 인해 대학에 못갈뻔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편을 들어준 오빠들의 도움으로 서울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졸업후 1년이 넘도록 취직이 되지 않으면 내려오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세비는 취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취업은 되지 않고, 할아버지와 약속한 기간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아 세비는 더더욱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유세준은 자신의 형인 태준에게 전화를 걸어 가사도우미를 바꿔달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태준이는 더이상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하고 세준이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각오해야 될거라며 형을 협박하고, 태준이는 자신의 죽마고우이자 수행비서인 윤태수에게 성별,나이 상관없이 음식 잘하는 사람으로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세비는 친구 태영이를 만나 고소득 알바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듣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믿기지 않자 태영이를 의심한다. 태영이는 집 주인의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더 이상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너는 종갓집에서 일하니 너라면 가능하지 않겠냐며 세비를 설득시킨다.


일하기로 한 집에 도착한 세비는 자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집이 좋고, 유세준의 사진이 걸려있자 유세준을 좋아하는 광팬 요리사의 집이라고 생각하며, 집주인이 오기전 허겁지겁 요리를 시작한다. 세비는 6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서둘러 그 집에서 나오고, 세비가 나가던 그 시점 세준이는 자신의 집에서 세비가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다.  세준이는 세비가 해놓은 반찬들을 꺼내어 맛있게 먹고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을 세비에게 문자로 보낸다. 태영이의 문자를 받고 불안해하던 세비는 세준이의 문자를 받고, 짤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가진다.


세비는 유세준이 나오는 TV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황홀하단 표정을 지으며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었고, 그러한 세비의 모습을 보며 사실을 알고있던 태영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답답해한다. 그 때 세비의 폰에 내일 점심도 가능하냐는 집주인 문자가 날라오고, 가능하지만 음식을 먹고 싶으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자 세준이는 30만원을 부른다. 그 다음날 세비는 손 칼국수 재료를 사서 세준이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차를 타고 세준이의 집으로 가고 있던 태준이를 만나고, 태준이의 차를 얻어타고 가게 된다. 세비는 태준이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알고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자 연예인 닮았냐는 소리 듣지 않냐며 물어보고, 자신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아 죄송하다며 세준이는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설명한다. 태준이의 이름을 듣던 세비는 혼란스러워하고 막판 펀치로 세준이의 얼굴을 보며 두 사람이 형제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계약조항

- 하루 삼시세끼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먹게 해줄 것

: 바쁜 연예계 생활로 하루 삼시세끼 다 차려먹기 힘들어지자 하루에 한끼라도 제대로 챙겨먹는 걸로 합의. 

- 이것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까칠한 성격이 더 까칠해짐. 


# 세준이가 써놓고 간 쪽지 내용

- 김치는 3일에 한 번 새로 담글 것, 국이나 찌개는 필수

- 반찬은 김치 및 장류를 제외한 3가지로 매일 매일 다른 것을 준비할 것.


< 감상평 > 


종갓집 막내로 태어나 이쁨을 받아야 할 나이에 몸종과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하면서 보수적인 할아버지로 인해 맘대로 하고싶은 것도 못하고 지내왔을 세비를 생각하니 세비가 많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서든 취업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세비가 참 대단했다. 그만큼 정말 돌아가기 싫었구나 하는 세비의 강한 열정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만약, 내가 세비와 같은 상황이고,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나도 세비와 마찬가지로 어떻게서든 벗어나기 위해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보고 노력이란 노력은 다 해봤을 것 같다.


그리고 20여년동안 몸종과 비슷한 생활을 하며 단련해온 세비가 참 존경스러웠다. 나는 그렇게 하라고 하면 진짜 못했을 것 같은데...! 세비가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지금의 세비가 존재하고, 훌륭한 요리솜씨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면서 정작 세비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조차 제대로 가지지도 못하고, 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부분이 난 많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직 이십대 초반에 젊은 나인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누리긴 커녕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취업을 꼭 해야만 하는 사명감을 가진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세비가 내 기준에선 아 참 안됐다. 너무 딱하다.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또한 돌아가신 진여사님의 손맛을 잊지 못하여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한 채 그 입맛을 그리워하며 까탈스러운 성격을 마음껏 뽐내는 세준이와, 그런 세준이를 상대하는 태준이의 모습이 언밸런스 하면서도 뭔가 아 형제는 형제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두 사람의 모습에서 나와 내 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안 들어주면 들어줄 때 까지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동생과 어쩔 수 없이 그 부탁을 들어주는 나의 모습이 겹쳐져 보는 내내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어딜가든 어느 형제,자매,남매의 사이는 가정환경은 다 달라도 비슷비슷한 부분은 없지 않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 마다 각기 다른 개성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 소설에 대한 재미를 더 극대화시키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작용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소설이 재미있게 흘러가는지 그 스킬을 아주 자세히 알고 계시는 작가님이신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님이 내신 전 작품들이 무척이나 알고 싶어졌고, 이 이후에 내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어떤 식의 이야기가 진행될지, 어떠한 소설이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얼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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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카페, 江
낡은키보드 지음 / 마루&마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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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당신의 기억을 삽니다.

아파서 잊고 싶은 순간의 기억.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모든 기억을 삽니다.


감정이 허락되지 않은 선택받은 존재, 임령.

의무만으로 채워진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한 여자와 시선이 맞닿은 순간.

작은 틈은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경계를 허문다.


- 규율을 어겼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지.


서로를 잊은 채 맞이해야 하는 새로운 인연.

기억은 희석되고 존재는 소멸된다.


"나를 아끼는 마음 그대로 영혼 깊숙이 심어 둘게요."


공허한 약속, 지킬 수 없는 맹세.

'슬픔'의 기억을 모으며 끝까지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

시공간을 뛰어넘고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이야기.


"내가 뭐라고 그런 선택을 했어요.
"…너여서."


< 나만의 키워드 >


# 사신, 순정남, 소멸, 기억의 강, 카페, 순애보


< 등장인물 >


# 임령 : 사신, 기억의 카페 주인

-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예원이의 영혼을 회수하기 위해 예원이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지만 예원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그녀의 영혼을 회수하는 대신 그녀의 삶을 더 연장시켜준다.

- 두 세계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령은 예원이와 함께 했던 날들의 기억을 잃게 되는 벌을 받게 된다.


# 예원 : 령이가 사랑한 여인.

-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으나 령이를 만남으로써 건강이 기적적으로 회복됨.

- 령이를 만날 때 마다 늘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던 예원은 그와 비슷한 기운을 가진 겸을 마주하게 되고, 그를 통해서 령이가 어떤 존재인지,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

- 자신으로 인해 그가 소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예원은 령이에 대해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


< 줄거리 >


한적한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카페 江, 이 카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짙은 안개와 울창한 나무들에 가려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카페의 찾아오는 손님들 대부분 무언가에 이끌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억의 카페 강(江) 선반에는 색색깔 이쁜 유리병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유리병은 그 사람의 아프고 슬펐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크면 클수록 그 색깔은 더 짙은 색깔을 나타내고, 행복한 기억일 수록 그 색깔은 아주 옅은 색깔을 나타내었다.


산 속 오두막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령은 사람들의 기억을 사서 조그마한 유리병에 그들의 기억들을 모으고 있었다.

(사람들의 기억을 모으면 모을수록 예원이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또렷하게나마 추억할 수가 있다.)

대게 그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잊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가슴 아픈 기억들을 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령이에게 말했던 그 사람들의 기억들은 미세한 구슬이 되어 령이가 가지고 있던 유리병에 담기기 시작하고, 그 사람들은 령이에게 말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죄책감과 슬픔을 덜어낸 채 편안한 마음으로 카페를 나서곤 하였다.


< 령과 예원이의 이야기 >


생이 얼마남지 않은 예원이의 영혼을 회수하고자 예원이가 입원한 병원에 방문하지만 모든것을 포기한 채 죽을날만을 기다리고 있던 예원이와 눈을 마주한 령은 그녀의 영혼을 회수하긴 커녕 그녀의 생을 연장시켜 준다. (그녀의 생을 연장시켜줌으로써 령은 규율을 어기게 된다.)  령과 예원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운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령에게 '소멸'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령은 예원이에게 전시회가 끝나면 여행을 가자 말하면서 많이 놀라진 말아야 할텐데. 하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예원은 자신의 폰에 걸려온 태헌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고, 다급하게 그가 실려간 병원으로 향한다.


예원은 자신이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는 장소에 찾아온 령을 보며 놀라고, 령은 다급하게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며 예원이의 손을 잡아끌고 자신의 차로 이동하여 서둘러 출발하려고 했지만 령과 예원이 탄 차 앞으로 겸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다른 누구보다 규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냐, 어쩐지 운이에게 물어보면 운이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쩔쩔맨 이유가 이거였군. 이라고 말하자 령은 운은 아무 잘못도 없다, 어떻게 하고 싶은거냐고 묻자 겸은 내가 어떻게 할지는 두고보면 알게 되겠지, 기대해. 라고 대답한 채 서둘러 사라졌다.


예원은 령과 겸의 모습을 바라본 후 무슨일이냐고 묻지만 령은 여행가서 말해줄테니 지금은 묻지 말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예원은 내려달라,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오빠랑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 날 죽일 것처럼 으르렁 거리며 쳐다봤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던지 감당할 자신이 있다. 날 온실 속 화초처럼 여기지 말아라. 그리고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나 때문이 아니라 오빠 때문이라는 결론이 생기면 자신을 찾아오라 한다.


예원은 령이에게 느꼈던 기운이 느껴진 곳으로 돌아보자 그 곳엔 겸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겸은 예원이에게 령이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있냐고 묻지만 예원은 령이에 대해 아는것이 없어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겸은 령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너희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고 말한다. 겸은 예원이에게 령이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 그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예원이에게 너는 원래 죽었어야 했던 존재인데 령이로 인해 삶을 연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겸과 함께 있는 예원이의 존재를 본 록은 그녀의 육체에서 그녀의 영혼을 빼내어 그녀를 기억의 강으로 데리고 간다.


겸은 령이에게 너가 나에게 했던 짓을 고스란히 돌려주었을 뿐이다. 지금 가도 어차피 늦었다. 록이 이미 그녀를 데리고 갔다. 라고 말하자 령은 예원이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록과 예원이 기억의 강으로 건너기 직전 운이 나타나 예원이를 령이에게 보내주며, 령과 만난 예원은 오빠가 아니었으면 난 살아있을 수 없었다. 자신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나를 아끼는 마음 그대로 영혼 깊숙이 심어두겠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하며 조금씩 사라져갔다. 또한 령이 규율을 어기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알리지 않고 침묵하고 있던 운은 사신의 직책을 박탈되고 그 벌로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다. 겸은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멸을 하게 되고, 겸과 마찬가지로 규율을 범한 령은 소멸 당하는 대신 예원이와 함께했던 날들을 차츰 차츰 잊게 되는 벌을 받게 된다.


< 이야기의 포인트 >


# - 생이 얼마남지 않은 예원이의 영혼을 회수해야 하지만 예원이의 영혼을 회수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생을 연장시킴으로써 두 세계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규율을 저지르게 됨.

# - 규율을 어긴대가로 하루하루 예원이와 함께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을 잃고 있던 령은 아프고, 잊고 싶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기억을 유리병에 모음으로써 예원이와 함께 했던 날들을 조금이나마 추억할 수 있게 됨.

# - '사신'이란 감정을 가져서도, 느껴서도 안되는 직책이건만 령은 예원이에게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소멸을 담보로 그녀의 삶을 하루하루 연장을 시키게 됨.

# - 예원은 겸을 통하여 자신이 어떻게 삶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며, 예원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록이라는 남자에게 이끌려 기억의 강을 건너게 됨.


< 감상평 >


여태껏 많은 소설들을 읽어봤지만 사람들의 슬프고 괴로웠던 기억을 유리병에 수집하여 사랑하는 여자와의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본다는게 굉장히 신선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 읽을 수록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실 생각을 하셨을까 싶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후기를 읽으면서 사람이란 주어진 삶, 환경에 맞춰 기계적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때때로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작가님은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령이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예원이의 생을 연장시키는 선택을 했듯, 자신이 령이의 도움으로 인해 생을 연장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기억의 강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예원이가 했듯, 령이가 규율을 어기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지켜보며 말하지 않고 령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지켜주었던 운이가 방관했다는 대가로 인간으로 환생하는 벌이 내려졌음에도 그 벌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듯 사람이란 존재는 기쁘던 슬프던 어떠한 순간에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시련이 온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많은 독자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자신을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삶을 흔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령이를 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던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게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령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령이의 향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후에는 령이를 떠올리는 예원이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깊이 사랑을 하면 어떠한 난관이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울수가 있었다.


또한 낡은키보드 작가님의 소설은 접할때마다 그 분위기가 자주 바뀐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쩔땐 달달한 로코물인 것 같다가도 가끔은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분위기의 소설이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진지하면서도 교훈을 주고자 하는 소설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작가님은 매번 소설을 통해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계시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 소설마다 새로운 변신을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은데 작가님은 어떤 식의 어떤 방법으로 늘 새롭게 시도하고 계신걸까. 싶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존경심이 들었고, 나도 나중에는 작가님처럼 여러가지를 도전해보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쓰는 소설마다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작가님들의 소설을 접해보고 한다면 나도 나중에는 작가님처럼 훌륭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또 이번 소설을 통해서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을 더 많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이후에 출간될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이 소설은 낡은키보드 작가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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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의 꽃달 세트 - 전2권
이영희 지음 / 뮤즈(Muse)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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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책 소개 글 >


화(花)가야의 밤하늘에 꽃달에 떠오르면

폐쇠된 화원에 나비 떼는 날아들고

목숨을 바친 연모는

붉은 머리카락이 되어 물결친다.


"정녕, 궁을 떠나겠다는 말이지?"

"그리하겠사옵니다."


"떠나기 전에 내게 할 말은 없는 것이냐?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겠다."

"없사옵니다."


"떠나라는 내 말은 참이 아니었다. 그래도 할 말이 없느냐?"

"없사옵니다."


"보내겠다는 마음조차 거짓이었어. 그래도 없느냐?"

"없사옵니다. 다만 한 가지, 저는 통곡의 숲의 요녀가 아니옵니다."


전설이 되지 못한 이야기, 아린 연모가 되어 피어오르다.


< 2권 책 소개 글 >


죽음이 갈라놓은 연모

당신의 생의 편에서, 나는 사의 편에서!

하지만 끊지 못한 마음은

또 한번의 연모를 허락받을 수 있는 것일까?


"꽃 중에 제일 많은 색이 무엇이냐?"

"아무래도 붉은색이 아닐까 하옵니다."


"맞아, 하면 사람의 피의 색깔은 무엇이냐?"

"또한 붉은 색이옵지요."


"바로 그것이야.

사내의 몸에 여인은 피처럼 새겨지는 존재란다.

온몸을 붉게 휘감아 도는 피가 사람을 살게 하는 것처럼

연모하는 여인은 사내에게 목숨이 되는 법이지.

넌 나한테 그래."


이제 영원히 생(生)도 함께! 사(死)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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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소개 >


겸 - 화가야의 유일한 왕자,

화가야 왕실에는 손등에 꽃문양을 지니고 그 꽃의 향기를 풍기는 왕족이 태어났는데

겸의 손등에는 흰나리(백합)을 뜻하는 문양이 새겨져있으며

여태 꽃향기를 지니고 태어난 어느 왕족보다 짙고 맑은 향의 꽃 향기를 가지고 태어났다.


내화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수정나비들에게 찾으라 하였으나 수정나비들이 도착한 곳은

꽃이 아닌 얼굴 밑과 목, 손등의 파란 멍투성이인 소녀 솔나였다.

그 여인을 본 겸은 다선에게 솔나를 양화관으로 데려간다 말한다.


솔나 - 피부와 입술은 눈에 띌 정도로 무척이나 붉은 반면에 얼굴 밑과 목, 손등에 파란 멍투성이를 지닌 소녀.

다선이 왕자 겸을 따라 양화관에 가겠냐 묻자 태양궁의 주인인 왕자님의 명을 어찌 거절하냐며 긍정의 대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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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1)

화가야 왕실에서 가장 짙고, 강한 향기를 가지고 태어난 겸은 화가야의 유일한 왕자였다.

그는 내화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자신의 곁에 있는 수정나비들에게 찾으라 하였으나 수정나비들이 찾은건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닌 몸의 파란 멍투성이를 가지고 있는 여인 설나였다.

겸은 설나를 보면서 이유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그녀를 자신의 양화관으로 데려가겠다고 다선에게 통보하지만 다선은 그녀는 궁녀가 아니며, 왕자궁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아이이며 일이 서툰 아이라서 안된다 거절하지만 겸은 어떠한 것도 상관없다 대답한다.

다선은 겸이 그녀를 양화관으로 데려갈 수 조차 없게, 겸은 그녀를 자신의 의지대로 양화관에 데려가고자 서로 팽팽이 대립을 하지만 결정이 나지 않자 겸은 다선에게 내화원에 남을 것인지, 양화관으로 이동할 것인지 솔나에게 물어보아서 결정하자 한다.

솔나는 태양궁의 주인인 왕자의 명을 어떻게 거절하냐며 겸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와 함께 양화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2)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고 주변 소변국 중 하나였던 육가야는 멸국의 운명을 맞게 되면서

몇몇 가야 왕족 들이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기 위해 피할곳이 없던 육지 대신 바닷길을 택하게 된다.

뱃길로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되면서 신기한 보라색 안개를 발견하게 되는데….

생전 처음 보는 색깔의 안개였기 때문에 가야인들은 이 안개는 불길한 징조이다. 우린 바다에서 살아나가지 못할 것이다 라며 안절부절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그 때 수십척의 배가 바다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배위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잃었던 사람들의 눈꺼풀들이 하나 둘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하늘에 떠있는 연노랑 색의 구름들을 보며 어리둥절해 한다.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배들은 전혀 상처하나 나지 않은 채 멀쩡한 모습으로 어느 해변에 다다라 있었는데 그 곳은 해변이 너무 넓어서 지평선 조차 보이지 않았고, 온갖 꽃들이 피어올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가야인들은 이 곳을 자신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삼아 화가야- 꽃의 가야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3)

화가야의 삼대 왕후는 목단련이라는 여자였는데 그녀는 국혼 후 쌍태를 잉태하게 된다.

왕자와 공주의 손등에는 각자 꽃 모양의 문양이 생겨있었는데 왕자의 손등에는 국화 문양이, 공주의 손등에는 백일홍 문양이 있었다.

왕자와 공주의 손등에 난 문양처럼 그들의 손에서는 향기가 났는데 따로 꽃물을 내어 목욕 시킬 필요도 없이 목욕물에서도 꽃 향이 베어있기도 했다.

그 왕자가 자라 4대 한울왕이 되었고, 왕후를 맞아 연이어 왕손을 생산하게 되면서 생산한 왕자와 제일 공주의 손에도 역시 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 후로 화가야 왕실에는 손등에 꽃문양을 지니고 그 꽃의 향기를 풍기는 왕족이 계속 태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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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요즘에 무엇을 읽어도 딱히 재밌다라는 느낌을 가질수도 없고 그저 지루하다는 느낌만 많이 받게 되어 소설을 멀리하고 있다가 청아람에서 출간된 작가님의 책 소개글이 너무 흥미롭다보니 이 소설을 읽으면 좀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가님의 서평 이벤트에 신청하게 되었고, 딱 당첨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이영희 작가님을 알게 된게 이 소설이 처음이다보니까 정말 아, 이 소설이 내 취향에 맞을까. 안맞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되는 마음과 이 소설은 나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해줄까? 싶은 생각을 끌어안고 천천히 읽기 시작하였는데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라는 느낌도 느낄 새도 없이 나도 모르게 스르르 빠져서 집중하고 읽게 되었다.


소재부터 독특하기도 햇고, 각 주인공들이 너무 매력있고, 개성이 있다보니 이 소설의 주인공이나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 행동, 분위기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근래에 접한 어떤 소설들도 화인, 꽃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전혀 없었기에 더 특이하고,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걸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동양적 판타지? 다른걸 예로 들어보자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한국판 보보경심 <달의 연인 : 려 >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참 많이 생각이 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드라마를 즐겨보는 마니아라는 건 아니지만..(큼큼)


아 그리고 이 소설의 여주인공 설나는 사랑하는 겸을 위해서 너무 자기 몸을 혹사하고, 혼자 아파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선 작가님이 여주인공을 너무 굴리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쿵 들어 조금은...뭐랄까 섭섭? 하면서도 약간 답답하다고나 해야 할까. 무튼 그런 느낌이 좀 많이 들었다. 또한 마지막에 해피엔딩도 약간 미적지근했던 부분이 있어서 둘의 해피엔딩을 좀 더 자세히 표현하여 그려주셨더라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두 사람의 모습을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자세히 표현하자면 독특한 소재로 배경을 설정하여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지루한 감 없이 스토리를 이어갔으며, 독자들도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의 퀄리티를 뽐냄으로써 얼마나 이 작품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독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작가님의 노력이 엿보인 소설이였다. 아주 오랜만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작가님을 알게 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고, 행복했다. 다음에 나올 작가님의 화가야 시리즈 < 아랑비랑 한약국 > 도 무지무지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청어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첨부된 리뷰이니 읽으실 때 그 부분은 배제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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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과 사자 레드 라벨 클럽
KEN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 책 소개 >


름다운 꽃의 왕국 플로레아는
대대로 여왕이 다스려 온 나라.
현 여왕 리시안서스는 아름답고 현명하나
남자에 통 관심이 없어 후계가 불안정하다.
그때 이웃나라 헤이반의 침략 소식이 들려오고
작정하고 맞선 플로레아의 반격에
마침내 승기가 기울기 시작한다.

그 포로이자 진상품으로 끌려온 것은 다름 아닌
전장의 검은 사자, 아슬란!
플로레아인과 다르게 야성적이고 강한 그 모습에
리시안서스는 한눈에 반하고 마는데?

“그대는 오늘부터 내 수청을 들도록 해라.”

도도하고 기품 있는 S기질 여왕님과
긍지 높고 강하지만 허당인 검은 사자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알콩달퍽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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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소개 >


아슬란 일마즈 - 헤이반의 검은사자, 플로레아의 포로로 잡혀 끌려옴

리시안서스 블로썸 플로레아 - 플로레아 왕국의 현 여왕, 플로레아의 왕국에서도 버금가는 미인이며, 남자에 관심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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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꽃의 왕국 플로레아는 여왕의 통치 국가로서, 아름다움이 차고 넘치는 곳이였다. 플로레아에는 유명한 것이 딱 두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두 번째로는 꽃과 같이 아름다운 플로레아 사람들이었다. 플로레아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인으로 그러한 플로레아인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나라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플로레아는 아름답기만 한것이 아니라 부유하고 풍요롭기까지 했는데 그러한 플로레아를 침략하려고 여러나라에서 쳐들어왔지만 군사력이 막강한 플로레아는 무너지지 않고, 차례차레 침범한 나라를 굴복시켜 강대국으로서의 기반을 닦아나갔다.


현 여왕 리시안서스 블로썸 플로아는 역대 여왕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고 똑똑하여 누구나 다 선망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여왕에겐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남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였다. 그리고 블로썸 왕가는 대대로 여자의 피가 강한 편으로, 남자의 피에도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왕을 낳아왔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바로 손이 귀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블로썸 가의 특징을 알고 있는 신료들은 여왕에게 늘 후사를 봐야 한다며,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리시안이 사내를 품지 않는 것은 남자란 종족에게 귀찮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고, 리시안의 취향인 사내가 없었기 때문인데 그러한 와중에 헤이반과의 전쟁에서 거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검은사자 아슬란을 포로로 잡음으로써 플로레아는 전쟁의 승리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전쟁도중 플로레아 군이 쏜 화살이 아슬란의 말 머리에 맞으며 아슬란은 낙마하고, 그 이후 플로레아의 포로로 잡혀 수도로 오게 되었는데 수도로 오는 동안 정돈하지 못한 머리카락과 꺼멓게 자란 턱수염으로 인해 더 거칠고 야생적으로 보였다. 그러한 아슬란의 모습을 보며 플로레아 남자들과는 다른 면에 리시안은 아슬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자신의 첫 상대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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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


이 소설은 KEN 작가님이 레드라벨클럽 공모전에서 수상하신 작품이며, <여왕과 사자>는 대체적으로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남자가 아닌 여왕이 통치하는 국가, 포로 역시 여자가 아닌 전쟁에서 검은 사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야생적이고 거친 남자를 포로로 설정하여 그 둘의 이야기를 로맨스로 그린 책이기도 하다.


처음 설정 자체가 특이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부부터 찐한 19금이 연달아 나오는걸 보고 이 소설은 단지 수위 소설인건가, 아무리 독자층이 수위가 있는 소설을 좋아한다지만 너무 찐한 씬만 연달아 넣어놓는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작가님의 소설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전 작품들에 대해서 평이 좋았던 터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이었을까, 실망도 조금 컸던 것 같다. 19한 장면들이 초반부에 몰려있지만 않았다면 소설에 대해서, 좀 더 다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그 점에 대해선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여성에 대해서 아름답고, 연약한면을 강조한게 아니라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그려 넣으시려고 많이 노력하신게 덧 보였고, 포로로 잡혀온 사내에 대해서도 무조건 적으로 야성적이고 거친면만을 강조한게 아닌 그 사내가 다른 타국의 문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을 아무리 욕해도 드세게 감정을 내보이며 폭력적인 면모를 보여주는게 아닌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좀 색다르게 표현하고자 하셨던 것임을 잘 알 수 있었다.


아슬란이 플로레아 인들과는 다르게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른데 자신이 사랑하는 여왕의 곁에 있기 위해 그 문화에 적응하려고 배우는 수업에 대해서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나, 자신을 욕하는 시종들과 귀족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왕을 생각해서 꾹 참는 모습이나, 여왕의 부탁을 전혀 거절하지 않고 열심히 들어주려고 하는 그 모습에서 아, 정말 리시안이라는 여자를 마음 속 깊이 열심히 아끼고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것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리시안 역시 아슬란을 싫어하는 귀족들에게 아슬란은 헤이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플로레아의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그대들은 뭐하냐며, 그들에게 아슬란처럼 타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배워오라며 그들을 헤이반으로 보내는 모습에서 아, 여러모로 아슬란을 생각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고, 또한 독살당할뻔한 그 사건 이후로 아슬란의 건강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생각하고 신경쓰는 리시안의 모습에서 아슬란을 마음 깊이 두고 있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시작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중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인정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이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두 사람을 보고 느낀건데 시작이 좋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면 그 마음이 좋은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단 것을 다시 한 번 새삼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아 그리고 다음 소설에는 좀 더 달달한 연애물 쪽인 로맨스 소설이면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서평은 디앤씨미디어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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