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의 꽃달 세트 - 전2권
이영희 지음 / 뮤즈(Muse)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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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책 소개 글 >


화(花)가야의 밤하늘에 꽃달에 떠오르면

폐쇠된 화원에 나비 떼는 날아들고

목숨을 바친 연모는

붉은 머리카락이 되어 물결친다.


"정녕, 궁을 떠나겠다는 말이지?"

"그리하겠사옵니다."


"떠나기 전에 내게 할 말은 없는 것이냐?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겠다."

"없사옵니다."


"떠나라는 내 말은 참이 아니었다. 그래도 할 말이 없느냐?"

"없사옵니다."


"보내겠다는 마음조차 거짓이었어. 그래도 없느냐?"

"없사옵니다. 다만 한 가지, 저는 통곡의 숲의 요녀가 아니옵니다."


전설이 되지 못한 이야기, 아린 연모가 되어 피어오르다.


< 2권 책 소개 글 >


죽음이 갈라놓은 연모

당신의 생의 편에서, 나는 사의 편에서!

하지만 끊지 못한 마음은

또 한번의 연모를 허락받을 수 있는 것일까?


"꽃 중에 제일 많은 색이 무엇이냐?"

"아무래도 붉은색이 아닐까 하옵니다."


"맞아, 하면 사람의 피의 색깔은 무엇이냐?"

"또한 붉은 색이옵지요."


"바로 그것이야.

사내의 몸에 여인은 피처럼 새겨지는 존재란다.

온몸을 붉게 휘감아 도는 피가 사람을 살게 하는 것처럼

연모하는 여인은 사내에게 목숨이 되는 법이지.

넌 나한테 그래."


이제 영원히 생(生)도 함께! 사(死)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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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소개 >


겸 - 화가야의 유일한 왕자,

화가야 왕실에는 손등에 꽃문양을 지니고 그 꽃의 향기를 풍기는 왕족이 태어났는데

겸의 손등에는 흰나리(백합)을 뜻하는 문양이 새겨져있으며

여태 꽃향기를 지니고 태어난 어느 왕족보다 짙고 맑은 향의 꽃 향기를 가지고 태어났다.


내화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수정나비들에게 찾으라 하였으나 수정나비들이 도착한 곳은

꽃이 아닌 얼굴 밑과 목, 손등의 파란 멍투성이인 소녀 솔나였다.

그 여인을 본 겸은 다선에게 솔나를 양화관으로 데려간다 말한다.


솔나 - 피부와 입술은 눈에 띌 정도로 무척이나 붉은 반면에 얼굴 밑과 목, 손등에 파란 멍투성이를 지닌 소녀.

다선이 왕자 겸을 따라 양화관에 가겠냐 묻자 태양궁의 주인인 왕자님의 명을 어찌 거절하냐며 긍정의 대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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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1)

화가야 왕실에서 가장 짙고, 강한 향기를 가지고 태어난 겸은 화가야의 유일한 왕자였다.

그는 내화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자신의 곁에 있는 수정나비들에게 찾으라 하였으나 수정나비들이 찾은건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아닌 몸의 파란 멍투성이를 가지고 있는 여인 설나였다.

겸은 설나를 보면서 이유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그녀를 자신의 양화관으로 데려가겠다고 다선에게 통보하지만 다선은 그녀는 궁녀가 아니며, 왕자궁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아이이며 일이 서툰 아이라서 안된다 거절하지만 겸은 어떠한 것도 상관없다 대답한다.

다선은 겸이 그녀를 양화관으로 데려갈 수 조차 없게, 겸은 그녀를 자신의 의지대로 양화관에 데려가고자 서로 팽팽이 대립을 하지만 결정이 나지 않자 겸은 다선에게 내화원에 남을 것인지, 양화관으로 이동할 것인지 솔나에게 물어보아서 결정하자 한다.

솔나는 태양궁의 주인인 왕자의 명을 어떻게 거절하냐며 겸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와 함께 양화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2)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였고 주변 소변국 중 하나였던 육가야는 멸국의 운명을 맞게 되면서

몇몇 가야 왕족 들이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기 위해 피할곳이 없던 육지 대신 바닷길을 택하게 된다.

뱃길로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되면서 신기한 보라색 안개를 발견하게 되는데….

생전 처음 보는 색깔의 안개였기 때문에 가야인들은 이 안개는 불길한 징조이다. 우린 바다에서 살아나가지 못할 것이다 라며 안절부절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그 때 수십척의 배가 바다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배위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잃었던 사람들의 눈꺼풀들이 하나 둘씩 열리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하늘에 떠있는 연노랑 색의 구름들을 보며 어리둥절해 한다.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배들은 전혀 상처하나 나지 않은 채 멀쩡한 모습으로 어느 해변에 다다라 있었는데 그 곳은 해변이 너무 넓어서 지평선 조차 보이지 않았고, 온갖 꽃들이 피어올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가야인들은 이 곳을 자신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삼아 화가야- 꽃의 가야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3)

화가야의 삼대 왕후는 목단련이라는 여자였는데 그녀는 국혼 후 쌍태를 잉태하게 된다.

왕자와 공주의 손등에는 각자 꽃 모양의 문양이 생겨있었는데 왕자의 손등에는 국화 문양이, 공주의 손등에는 백일홍 문양이 있었다.

왕자와 공주의 손등에 난 문양처럼 그들의 손에서는 향기가 났는데 따로 꽃물을 내어 목욕 시킬 필요도 없이 목욕물에서도 꽃 향이 베어있기도 했다.

그 왕자가 자라 4대 한울왕이 되었고, 왕후를 맞아 연이어 왕손을 생산하게 되면서 생산한 왕자와 제일 공주의 손에도 역시 꽃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 후로 화가야 왕실에는 손등에 꽃문양을 지니고 그 꽃의 향기를 풍기는 왕족이 계속 태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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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요즘에 무엇을 읽어도 딱히 재밌다라는 느낌을 가질수도 없고 그저 지루하다는 느낌만 많이 받게 되어 소설을 멀리하고 있다가 청아람에서 출간된 작가님의 책 소개글이 너무 흥미롭다보니 이 소설을 읽으면 좀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가님의 서평 이벤트에 신청하게 되었고, 딱 당첨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이영희 작가님을 알게 된게 이 소설이 처음이다보니까 정말 아, 이 소설이 내 취향에 맞을까. 안맞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되는 마음과 이 소설은 나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해줄까? 싶은 생각을 끌어안고 천천히 읽기 시작하였는데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라는 느낌도 느낄 새도 없이 나도 모르게 스르르 빠져서 집중하고 읽게 되었다.


소재부터 독특하기도 햇고, 각 주인공들이 너무 매력있고, 개성이 있다보니 이 소설의 주인공이나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 행동, 분위기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근래에 접한 어떤 소설들도 화인, 꽃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전혀 없었기에 더 특이하고,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걸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동양적 판타지? 다른걸 예로 들어보자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한국판 보보경심 <달의 연인 : 려 >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참 많이 생각이 났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드라마를 즐겨보는 마니아라는 건 아니지만..(큼큼)


아 그리고 이 소설의 여주인공 설나는 사랑하는 겸을 위해서 너무 자기 몸을 혹사하고, 혼자 아파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선 작가님이 여주인공을 너무 굴리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살짝쿵 들어 조금은...뭐랄까 섭섭? 하면서도 약간 답답하다고나 해야 할까. 무튼 그런 느낌이 좀 많이 들었다. 또한 마지막에 해피엔딩도 약간 미적지근했던 부분이 있어서 둘의 해피엔딩을 좀 더 자세히 표현하여 그려주셨더라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두 사람의 모습을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자세히 표현하자면 독특한 소재로 배경을 설정하여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지루한 감 없이 스토리를 이어갔으며, 독자들도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의 퀄리티를 뽐냄으로써 얼마나 이 작품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독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작가님의 노력이 엿보인 소설이였다. 아주 오랜만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작가님을 알게 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고, 행복했다. 다음에 나올 작가님의 화가야 시리즈 < 아랑비랑 한약국 > 도 무지무지 기대가 된다.


< 이 리뷰는 청어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첨부된 리뷰이니 읽으실 때 그 부분은 배제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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